광화문서 매주 금요일 열기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 및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종교인들의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이하 사제단)은 3일부터 매주 금요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 네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1시간 동안 ‘대선 특검 도입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1인 광장기도’를 시작했다.
성공회 사제단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시국선언과 시국미사를 통해 대선 특검과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다면 더욱 강도 높은 저항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현 정권은 부정선거에 대한 정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이라는 요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제단은 “이 정권이 태생적으로 부정한 정권임을 확인하며 불의한 권력 앞에서 진정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했던 예언자적 사명에 충실하고자 행동에 나서려고 한다”며 “일단 성금요일(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일)인 4월18일까지 1인 기도를 이어간 뒤 추후 계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수원교구 공동선실현사제연대와 정의구현사제단은 6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 기산성당에서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박근혜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를 연다.
이들은 시국미사에 앞선 3일 시국성명을 발표해 “민주주의는 그 어떤 권력과 이해집단에 의해 파괴되거나 축소되어서는 안되는 인류 역사 자체인데 대한민국은 힘겹게 쌓아온 민주주의 원칙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는 멸망으로 가는 이들을 위해서 불의에 눈감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깨어 기도하며 끝까지 자유롭게 하느님의 진리를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교구 공동선실현사제연대는 사회 사목에 관심 있는 신부 20여명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