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17일 서울 서초역 일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4.1.17 / 연합뉴스
중국발 미세먼지 한반도로 유입돼 안개와 뒤섞여
“야외 활동 자제…노약자 꼭 황사마스크 착용을”
“야외 활동 자제…노약자 꼭 황사마스크 착용을”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17일 서울과 경기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부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8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오전 11시 현재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95㎍/㎥이고, 미세먼지(PM-10) 농도는 163㎍/㎥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돼 박무(안개)와 뒤섞인 데다, 낮은 풍속으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대기 오염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는지름 2.5㎛ 이하로, 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보다 더 작다.
초미세먼지 주의보에 따라 서울시는 등산·축구 등 바깥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심폐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하고 외출할 때는 황사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했다. 시는 주의보 발령 사실을 대기환경 정보 누리집(cleanair.seoul.go.kr), 대기환경 전광판(13곳), 기후대기과 트위터(twitter.com/seoulcleanair) 등을 통해 알리고, 대기질 정보 문자서비스를 신청한 시민 등 19만명에겐 문자메시지로 전달했다. 서울시는 이날 통합대기환경지수 평균치가 ‘나쁨’ 상태로 이어져 이용자의 건강을 위해 일단 오전 10시부터~오후 1시까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도 중단했다.
서울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60㎍/㎥ 이상인 상태가 2시간이 지속될 때 ‘주의보 예비단계’를, 85㎍/㎥ 이상이 2시간 지속되면 ‘주의보’를 발령한다. 120㎍/㎥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한다.
경기도도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성남·부천·안산·안양·시흥·광명·군포·광주·하남·의왕·과천 등 11개 시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초미세먼지 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 주변 시계가 50m에 그쳐 ‘저시정 경보’가 내려지면서,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도·김해·광주·울산 등으로 운항하는 항공기 20편이 모두 결항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우 박기용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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