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땅에 공원화 방식 벗어나
흔한 주변을 녹색 공간으로
‘10분 거리’ 공원 프로젝트도
흔한 주변을 녹색 공간으로
‘10분 거리’ 공원 프로젝트도
서울시의 ‘공원 만들기’가 대규모 빈땅에 새로 공원을 만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골목과 광장, 유수지, 옥상 등 흔한 주변 공간을 공원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어디서나 걸어서 10분이면 공원을 만날 수 있는 ‘10분 공원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서울에 공원 지을 공간이 없는 상황에 따른 고육지책 성격도 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푸른도시선언 전략계획’을 3일 내놨다. 녹색문화 확산과 공간가치의 증대, 공원 운영의 혁신 등을 통해 공원 조성에 대한 사고의 틀(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공공 조경가 그룹, 시민들이 참여해 단계별 실행계획까지 만들었다.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버려진 숨은 공간을 녹색공간으로 바꿔 일상 속 녹색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테면 이동공간에 그쳤던 가로변이 띠녹지와 쉼터가 있는 ‘가로정원’으로 달라진다. 올해 삼일대로(교동초교~안국역, 기업은행~청계천 600m)와 테헤란로(역삼역~선릉역 1400m) 두 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나선다. 안국동사거리~숭례문 2.1㎞ 구간은 한양도성 안 도로공간 재편의 일환으로 차로를 줄이는 대신 보도를 넓혀 쉼터를 만든다.
태교숲, 유아숲체험장, 생태놀이터, 청소년 모험의 숲, 산림휴양지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원’ 사업도 본격화한다. 지난해까지 12곳이 만들어진 유아숲체험장은 올해 6곳을 더 늘리고, 치유의 숲은 올해 2곳을 시범조성한다. 청소년 모험의 숲은 2015년에 문을 열고, 태교숲은 2016년까지 만든다.
또 올해 서울둘레길(157㎞)이 완성되면 주변의 마을길, 성곽 등과 연결하는 ‘서울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역사가 흐르는 서울공원길 사업’도 추진한다. 이를테면, 서소문공원~정동공원~정동극장~환구단~명동예술극장~명동성당을 잇는 근대문화길 등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밖에 소규모 정원박람회도 이르면 내년부터 지역별로 특화해 2년 주기로 개최하고, 개발 예정 부지와 미개발지, 자투리땅을 활용하는 ‘잠깐공원 프로젝트’도 내년부터 시작한다. 서울숲에 ‘공원시민센터’를 만들어 시민들의 내실있는 공원 이용을 위한 공원 운영 혁신에도 나선다. 녹색공간을 한눈에 불 수 있는 ‘그린맵’이 만들어지고, 친환경적인 삶의 방법을 체험하는 ‘삶의 기술 워크숍’이 월드컵공원 등 4곳에서 열린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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