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반·출입 분석 정황 포착
금강송 추정 목재 12그루 확보
금강송 추정 목재 12그루 확보
숭례문·광화문 부실 복원공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목공 분야 총책임자(도편수)였던 신응수(72) 대목장이 숭례문 복원용으로 민간에서 기증받은 소나무 일부를 빼돌린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숭례문 복원공사 때 민간에서 기증한 소나무 가운데 일부가 신 대목장이 운영하는 강원도 강릉의 한 목재소로 흘러들어간 혐의를 잡고 공사에 사용된 목재 반·출입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2010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진행된 숭례문 복원에 쓰인 목재는 국내산 육송 총 15만1000재이며, 이 가운데 기증목은 1만800여재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숭례문 복원공사에 쓰여야 할 기증목 가운데 일부가 신 대목장의 목재소로 빼돌려진 것으로 의심하고, 공사 당시 경복궁 안에 있던 치목장(목재 보관 창고)과 신 대목장 목재소의 목재 반·출입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또 신 대목장이 2008~2010년 광화문 복원공사 때 정부에서 공급받은 공사용 목재도 일부 빼돌려 개인적으로 보관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 대목장의 강릉 목재소에서 당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12그루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소나무가 관급 목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소나무는 광화문 부실 복원 의혹과 관련한 것이며, 숭례문 공사에 러시아산 목재가 사용된 의혹에 대해서는 국립산림과학원에 의뢰해 목재 디엔에이(DNA)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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