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간첩 혐의로 기소된 유우성(34)씨가 항소심 재판부에 낸 출입경기록의 오류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씨 친척들의 출입경기록에도 똑같이 오류 내역이 기재된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인한 오류’라는 중국 정부 쪽 설명에 힘을 실어주는 정황이다.
유씨의 변호인 쪽 말을 들어보면, 유씨는 지난해 12월 항소심 재판부에 ‘북한-중국’ 출입경기록을 냈다. 유씨는 2006년 5월23일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5월27일 오전 10시24분 나왔다. 그런데 이 기록에는 유씨가 같은 날 오전 11시15분, 그리고 6월10일 다시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온 것으로 적혀 있다. ‘입-출-출-출’로 기재된 것이다. 이에 대해 유씨 쪽 변호인은 중국 삼합변방검사참(세관)에서 “뒤의 ‘출-출’ 기록은 시스템 업그레이드 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인해 틀린 기록”이라는 내용의 정황설명서를 회신받아 재판부에 냈다.
유씨 변호인 쪽은 유씨의 어머니 장례식에 동행했던 친척들의 출입국기록을 재판부에 내며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변호인 쪽이 재판부에 낸 연변조선족자치주 공안국에서 발급한 출입경기록을 보면, 유씨의 친척 2명은 유씨와 같이 2006년 5월27일 오전 10시25~26분 북한에서 중국으로 입국했다가,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11시14~16분 다시 중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2006년 6월10일 오후 3시17~20분에 다시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적혀 있다. 유씨의 기록에 등장하는 출입경기록 오류 내용과 비슷한 대목이다. 같은 오류가 여럿 있다는 점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인한 오류라는 중국 삼합변방검사참의 설명에 더 부합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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