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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라민 은행’처럼… “세모녀 자살 사건처럼 정부가 하기 어려운 일들 해낼 것”

등록 2014-03-18 21:56

문철상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신임 회장 간담회
취약계층 대상 소액대출 해주는 ‘기부재단’ 만들 것
“세 모녀 자살 사건처럼 정부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협동조합이 해 보겠다. 그라민 은행처럼, 경제적 취약계층을 상대로 200만원대 소액 대출을 해주고 기다려 주는 기부재단을 만들겠다.”

문철상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신임 회장(63)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서민들이 고리채 탈출을 위해 모여 만든 금융협동조합이라는, 신협 본래 정체성대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첫 사업으로 신용등급 9·10등급과 같은 금융소외 계층에게 소액 생계 자금을 지원해 긴급구조하는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회장은 “노벨 평화상을 받은 그라민 은행이 한 일이 실은 수십년 전 신협이 선보였던 일이다. 재단을 세워 단위조합의 추천을 받은 경제적 취약층이 국수 가게라도 조그맣게 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1~2% 대 소액대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협은 1960년 은행권에서 소외된 농어민, 도시 서민, 중소 상공인들끼리 서로 돈을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싸게 빌려주는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 탄생했다.

문 회장은 또 2006년 신협이 공적 자금을 투입받는 조건으로 정부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계획’(MOU) 또한 “빠른 시일 내에 탈피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942곳 중 20여곳의 경영개선이 요구되는 조합을 추가로 통·폐합해 신협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조합원의 경영참여 및 경영감시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신협서비스만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준조합원 제도를 도입해 실질적인 경영 참여층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금융 규제 완화 포부도 밝혔다. 문 회장은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출 비중은 5.1%(2013년 12월 기준)에 불과하다. 비슷한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개인 대출 한도가 500억원인 데 비해 신협은 법규상 3억원으로 제한돼, 농·수협과 같은 다른 협동조합이나 상호신용금고 등과 비교해 볼 때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 회장은 신협 최초의 단위 조합 출신 중앙회장이다. 지난 33년을 신협 현장에서 일했다. 군산대건신협 직원에서 이사장, 신협중앙회 이사를 거쳐 지난 3일 31대 중앙회장(임기 4년)에 취임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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