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제공 전라남도
온돌모양 구들장 논, 냉해 막고 물 부족 해결
논 주변 생태계 보전해 차세대 농법으로 선정
논 주변 생태계 보전해 차세대 농법으로 선정
전남 완도군 청산도의 ‘구들장 논’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3일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인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지정서는 4일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완도군에 전달된다.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Globally Important Agriculture Heritage System)은 FAO가 2002년부터 차세대에 계승해야 할 중요한 농법이나 생물 다양성 등을 가진 자연·농업 보전지역을 선정하는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지정된 유산은 구들장 논을 포함해 12개국 27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위해 2012년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를 도입하고 전국에서 신청한 64곳의 농업 유산을 심사한 뒤 2013년 1월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도 흑룡만리 돌담밭을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와 2호로 각각 지정했다.
청산도 구들장 논은 논 바닥에 온돌 형태의 구들장을 놓고 통수로를 만들어 아래 논으로 물이 흐르도록 해 물의 활용도를 높였다. 농작물의 냉해를 막고 섬 지역에 부족한 농업용수를 해결하기 위해 독특한 형태의 관개체계를 구성한 전통적 경작 방식이어서 세계적인 농업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통수로에 흐르는 물에 의해 논의 생태계가 보존되고 논 주변 동식물의 생물다양성을 잘 보전하고 있다.
전남도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에서 또다시 국내 최초 세계중요농업유산이 나옴에 따라 친환경농업과 지역브랜드의 성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구례 산수유 시목 및 군락지, 담양 대나무 숲, 보성 계단식 녹차밭 등에 대해서도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에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다양한 농업유산 자원을 꾸준히 발굴해 관광 자원화하고 이를 6차산업으로 발전시켜 농가 소득을 창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의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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