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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움직이지 말라” 방송 논란
‘오판’으로 대피 늦어졌나

등록 2014-04-16 20:24수정 2014-04-16 20:37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는 여객선 세월호(6825t급) 상공에서 헬기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여객선은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 등 모두 459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이었다.  진도/연합뉴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침몰하고 있는 여객선 세월호(6825t급) 상공에서 헬기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여객선은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 등 모두 459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이었다. 진도/연합뉴스
구조된 학생 “물에 잠겨도 가만히 있으라 방송”
고등학생 325명 등 승객 459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해 승객 293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실종자는 대부분 배 안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구조작업이 더뎌 사망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구조된 승객들은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방송이 나와 대피가 늦었다고 말하고 있어, 선장 등 선사 직원들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오전 8시5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중이라는 신고를 해경에 보낸 뒤, 낮 12시께 완전히 뒤집힌 채 수심 38m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세월호는 15일 밤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중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브리핑에서 “해양경찰청 사고수습본부 집계 결과 탑승자 459명 중 164명이 구조됐고,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293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타고 있었다. 사망자 2명은 여객선 직원 박지영(22)씨와 단원고 학생 정차웅(17)군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7명은 인근 진도한국병원(1명), 목포한국병원(4명), 해남종합병원(1명), 해남우리병원(1명)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가 양호한 승객들 다수는 진도체육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의 선실과 식당, 매점 등에 실종 승객들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해경특공대 등 잠수사를 투입했지만 조류가 빨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해역은 조류가 초속 1m에 이를 정도로 거센 탓에, 선체는 조난신호를 보낸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7㎞쯤 떠내려간 뒤 수심 38m의 병풍도 부근 갯벌 위에 뒤집혀 있다.

해경은 상당수 승객들이 선체가 순간적으로 왼쪽으로 급격하게 기우는 바람에 객실의 문을 열지 못하고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체 인양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소속인 3600t급 해상크레인이 도착하는 19일 오전에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직전 배 앞부분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다는 생존자의 증언에 비춰 안개 속에서 암초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여러 명의 생존자들이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선내 방송을 들었다고 증언하고 있어, 여객선 직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피가 늦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구조된 한 학생은 “배 안이 물에 잠기는데도 방송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했다”며 “배가 기울면서 미끄러지거나 떨어져 허리와 다리를 다친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해군·해경 함정 148척, 항공기 15대 등이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군특수부대 21명과 해양경찰청 특공대 6명도 긴급 투입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직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첫 보고를 받은 뒤 “해군과 해경의 인력과 장비, 그리고 동원이 가능한 인근의 모든 구조선박 등을 최대한 활용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목포/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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