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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것으로 위로될까 싶지만…시민들 ‘마음 전합니다’

등록 2014-04-20 22:05수정 2014-04-21 09:34

세월호 피해 가족에 온정의 손길
단원고 또래들 “남일 같지 않아”
자발적으로 구호물품 보내기 나서

대학가 봄축제 취소하고 자원봉사
네이버·다음엔 2억원 넘게 모금돼
부활절 맞은 기독교도 ‘귀환 기도’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 구조와 피해자들을 도우려는 따스한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다. 부활절인 20일 전국 교회와 성당에서는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 귀환을 비는 예배와 미사가 잇따라 열렸다.

구호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네이버 해피빈’과 ‘다음 희망해’ 누리집을 통해 20일 오후 현재 성금을 2억원 넘게 모았다. 네이버 해피빈에선 17일부터 ‘여객선 침몰 참사 긴급구호’를 내걸고 목표 금액 3억원을 모금하기 시작한 지 나흘째인 20일 저녁 8시 현재 1억3000여만원이 모였다. 다음 희망해에서도 20일 저녁 8시 기준으로 7300여만원이 쌓였다. 희망해에선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거나 트위터 등으로 글을 보내면 다음이 한 건당 100원씩 후원하기도 한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또래 학생들도 나섰다. 서울 영락고등학교 2학년 3반 학생 29명은 17일 저녁 카카오톡 학급 단체방에서 ‘우리가 도울 일은 없을까’를 논의했고, 다음날 학교에서 만나 구호물품을 보내자고 결정했다. 영락고 학생 김혜준(17)양은 “동갑인데다, 수학여행 가다가 사고를 당한 건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서 더 공감하는 것 같다”며 “학급비로 컵라면과 초코바를 사기로 했고, 집에서 도움이 될 만한 물품을 각자 가져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21일 전남 진도체육관으로 구호물품을 보낼 계획이다. 이 반 담임인 정연(52)씨는 “국민들이 모두 충격을 받았지만 학교 현장 분위기는 훨씬 더 참담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작은 힘을 모으려고 하니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경남 거창중앙고 학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참여를 요청했다. 이 학교 3학년 오상용(18)군을 비롯한 9명은 18일 3500여명이 가입한 페이스북 그룹 ‘거창사랑’에 “많은 실종자 가족들은 저와 같은 또래의 자식들이 빨리 구조되기를 원하고 계시기 때문에 구호물품을 보낼 예정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오군은 “글을 본 또래 학생들로부터 많이 연락을 받았다. 21일 저녁에 직접 가서 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가도 봄축제를 취소하고 모금에 나섰다. 서울대 축제를 기획하는 단체인 ‘축제하는 사람들’은 5월13~15일로 예정된 봄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19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아 봄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9~30일 글로벌사회봉사단 소속 학생 30명을 진도로 보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19일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모금을 시작했다. 이나영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은 “20일 오후 5시40분까지 114만원이 모금됐다. 화요일 낮 12시에 마감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계에서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생환을 간구하는 마음들을 모았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이날 새벽 5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본예배에 앞서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을 위한 특별기도를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열린 미사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이번 여객선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고난을 이겨내는 버팀목과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광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진도체육관 앞과 팽목항에 부스를 마련해 실종자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20일부터는 매일 저녁 8시에 미사를 올린다.

진도체육관에 ‘긴급재난구호봉사대’를 파견한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19일 저녁 7시부터 20일 새벽 4시까지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촛불기도를 한 데 이어 3000배 정진을 했다.

박수지 기자, 조현 종교전문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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