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혼 인구가 10명에 4명꼴에 이르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3월에 펴낸 <2014 한눈에 보는 사회> 보고서에 나온 혼인 유형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38.6%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미혼 비율이 27.1%이니, 한국이 10%포인트 넘게 높다. 미혼율은 한국에 이어 칠레(38.0%), 아일랜드(33.4%) 차례로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인구연구센터장은 6일 “미혼율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일하는 여성이 늘면서 초혼 연령이 늦어져 20·30대 미혼이 많아지기 때문”이라며 “집값이 비싸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져 점점 결혼을 늦게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5.8%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52.4%보다 높다. 사별(3.5%), 이혼(1.3%), 별거(0.6%), 동거(0.2%) 등 결혼과 미혼을 제외한 다른 혼인 유형의 비율은 매우 낮았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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