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하면서 해파리 출몰 늘어나
해파리 중독 환자 4년 새 2.6배 증가
전체 환자의 71%가 8월에 집중
해파리 중독 환자 4년 새 2.6배 증가
전체 환자의 71%가 8월에 집중
해마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파리에 쏘여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2009년 436명에 불과했던 ‘해파리 중독’ 환자는 2013년 1122명으로 4년새 2.57배 늘었다.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9년 2700만원에서 2013년 5900만원으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며 난류어종인 해파리가 특히 무더운 여름철 연근해에 자주 출몰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관측정보를 보면, 남해안의 여름철 수온은 같은 기간(2009~2013년) 3.9℃ 높아졌다. 여기에 여름철은 휴가를 맞아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라 해파리 중독 환자의 90%가 7~9월에 집중됐다. 전체 환자의 70.7%(801명)가 8월에 몰렸고, 이어 7월(11.1%), 9월(7.9%)에 환자가 많았다.
자포동물인 해파리는 ‘자포’라는 독을 쏘는 기관이 있어 이 기관을 통해 사람의 피부를 뚫고 피하층에 독을 주입한다. 해파리의 독은 주로 단백질과 펩타이드의 혼합물로 구성돼 있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해파리 독의 종류와 양 그리고 범위에 따라 다양하다.
약하게는 쏘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붉게 변한다. 경증이면 수일에서 수주 안에 증상이 나아지고, 때로는 피부 착색이 있을 수도 있다. 대부분 경증이지만 드물게 호흡 곤란, 어지러움, 가습 답답함 등의 중증 독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보공단은 바닷물에서 해파리에 쏘였을 때에는 최대한 빨리 물 밖으로 나와 안전요원 등에게 알리고,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 독 작용의 진행 가능성 때문에 적어도 8시간은 병원에서 관찰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바다에 들어갈 때는 신체 노출을 최소화해 해파리와 접촉을 방지하는 게 좋다. 해파리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은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정보센터 누리집(http://www.nfrdi.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김건배 응급의학과 교수는 “쏘인 부위는 손으로 만지거나 문지르지 말고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세척하는 게 좋다. 담수는 해파리의 자포를 자극해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담수로는 절대 씻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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