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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유족 울먹이자…교황 “희생자들 마음속 깊이 간직”

등록 2014-08-14 10:55수정 2014-08-14 19:41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나온 인사들 중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나온 인사들 중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교황, 상처받은 사회적 약자들 영접 받으며 한국 도착
장애인 새터민 이주노동자 등에게도 위로의 인사 전해
“세월호 가슴이 아픕니다. 희생자들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 발을 딛자마자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이렇게 위로했다.

교황은 14일 오전 10시36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그 뒤 교황은 영접 나온 세월호 희생자의 한 어머니가 울먹이자 손을 꼭 잡고 “세월호 가슴 아프다. 희생자들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위로했다.

이날 교황을 영접하기 위해 나온 천주교 평신도 32명 중에는 고 남윤철 안산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와 부인 송경옥씨, 사제를 꿈꿨던 고 박성호(단원고 2학년)군의 아버지 박윤오씨, 일반인 희생자인 고 정원재씨의 부인 김봉희씨 등이 포함돼 있었다. 교황은 이들의 손을 한명 한명 맞잡으며 슬픔을 위로하고 기도했다.

평신도들 가운데는 세월호 유가족 외에도 장애인, 새터민, 필리핀과 볼리비아 출신 이주노동자, 범죄 피해자 가족 모임 해밀 회원 등 소외받고 상처받은 사회적 약자들이 다수였다. 교황은 통역을 통해 이들의 사연을 전해들으며 위로의 인사를 나눴다.

박근혜 대통령이 4박5일간의 한국 방문을 위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고 있다. 2014.08.14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4박5일간의 한국 방문을 위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고 있다. 2014.08.14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접을 나온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나도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에 교황은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답했다.

교황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만해도 11시간 30분의 오랜 비행 탓인지 다소 피곤한 모습을 보였다. 비행기에서 내려올 때는 난간을 짚으며 천천히 내려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두 아이의 꽃다발을 받는 순간 교황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교황은 공항에서 공식적인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았다. 다만 영접 나온 이들의 손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면서 나즈막히 위로했다.

교황은 공항에 도착한 지 10분 만인 10시45분께 소형차인 쏘울을 타고 서울공항을 떠났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이 4박5일간의 한국 방문을 위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고 있다. 2014.08.14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4박5일간의 한국 방문을 위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고 있다. 2014.08.14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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