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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걸 보니 세월호 잊고 지낸 게 미안”…사라지는 기억 되살리는 ‘한뼘그림책’

등록 2014-09-11 22:19수정 2014-09-11 23:41

69명 참여 지난 8월 광화문 첫발
대전시청 북문광장서 시민 만나
“특별법 제대로 만들 힘 되었으면”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에 태어나고 싶지?… 왜 말을 못하니…. 얼른 대답해 보렴, 대답해 봐. 다시 태어난대도. 응?”

김미희 작가는 ‘제발 묻지 마세요’라는 동시에서 세월호 참사로 스러져간 꽃다운 아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11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광장에 그림책이 내걸렸다. 어린이책 작가들의 ‘한뼘 그림책’ 전시회다. 동화·동시작가들과 그림작가들 69명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 쓰고 그렸다. 희생됐거나, 실종됐거나, 평생을 사고의 그늘 속에서 살아야 할 경기 안산 단원고 아이들의 눈으로, 앞으로 이런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어린이의 눈으로 세월호 참사를 들여다본다. 지난 8월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제주 강정마을과 부산, 경기 부천, 안산, 강원 원주 등을 순회했다.

그림책의 한 글자 한 그림이라도 보면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다. “글을 보니 그동안 잊고 지낸 게 미안하네.” 이름을 여쭙자 손사래를 친 백발의 어르신은 뒷짐지고 오랫동안 한뼘 그림책들을 바라보았다.

“많이 잊혀지고, 누구는 ‘그만하라’고 해요. 그런데 원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고, 갇힌 아이들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어요. 사고 이유를 밝히고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망을 만드는 일을 ‘협상’한다고요? 이게 협상 대상인가요?” 안주현(40·동화책 읽는 어른모임)씨의 말이다.

정재은 대전작가회의 사무국장은 “어린이책을 만드는 이들이 ‘잘하는 일로 세월호 참사를 사람들에게 잊지 않도록 하자’고 시작한 게 한뼘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이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돼 세월호 특별법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뼘 그림책은 13~14일 대전 은행동 은행교에서 전시되며, 13일 오후 4시에는 대전 계룡문고 갤러리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연주회와 북콘서트가 열린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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