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팔순의 권노갑(84)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모교인 동국대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박사 과정을 시작했다.
권 고문은 11일 처음 등교해 손자뻘 되는 학생들과 수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한국외국어대 영문학 석사 과정을 졸업한 뒤 1년여 만이다. 애초 권 고문은 박사 과정도 한국외대에서 밟을 계획이었으나 결국 모교인 동국대(1953년 경제학과 졸업)에서 학업을 마무리하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3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 고향인 목포여고에서 3년간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던 권 고문은 정계에서 은퇴한 뒤 영어 공부에 흠뻑 빠져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3월부터 6개월간 매일 동시통역 어학원을 다녔고 2009년 2월에는 미국 하와이대로 어학 과정을 떠났다. 2011년 한국외대 영문학과 대학원 일반전형에 합격한 뒤에는 전 학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등교했고 지난해 5월 외대 개교 이래 최고령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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