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7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기념일(10월1일)을 기리는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서울시에 비상이 걸렸다. 물밀듯 밀려드는 이들이 서울의 특정 지역에 몰리면서 도로와 주차장 등 도시 인프라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1일 한국여행업협회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 전담 여행사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98만280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55만9457명보다 75.7% 증가했다.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은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수준이다.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단체관광객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은 서울을 찾고, 특히 경복궁 주변과 청계천, 명동, 남산 등에 집중된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좁은 지역에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다 보니 전세버스에 의해 교통체증과 주차 문제가 발생하고, 해당 지역도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고밀화되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말했다. 더구나 중국인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중국 국경절 기간에는 ‘쏠림현상’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 기간에 약 16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중국 국경절 주간 관광버스 특별대책’을 마련해 도심의 혼잡한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서울시는 경복궁 입구에 5명,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2명, 롯데백화점 앞에 5명 등 국경절 기간에 모범택시 운전자 30여명을 투입해 전용 주차공간 안내 및 분산 주차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경복궁·인사동·삼청동·종묘·북촌한옥마을·창덕궁 등 주요 관광지와 서소문로, 세종대로, 남대문로, 신라호텔, 동대문, 을지로 롯데백화점, 퇴계로 한국의 집 등에 단속원을 집중 배치해 불법 주정차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음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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