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인 1994년 10월21일 무너져내려 큰 인명 피해를 냈던 서울 성수대교의 붕괴 지점에서 15일 오전 서울시 직원들이 붕괴 방지 낙교방지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성수대교의 상판 48m 구간이 무너져 32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숨지고 17명이 크게 다쳤다. 연합뉴스
사고뒤 안전장치 마련·매주 점검
특별법 제정해 정밀점검도 강화
“일상점검·위기대응 중요성 깨워”
특별법 제정해 정밀점검도 강화
“일상점검·위기대응 중요성 깨워”
20년 전인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38분. 여전히 믿기 어려운 사고가 있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잇는 성수대교 상판 트러스가 무너지면서 등굣길 학생과 출근길 직장인 등을 태운 버스와 승용차가 한강으로 추락해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성수대교 붕괴 참사 뒤 한강 다리에 대한 안전 관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울시 도시안전실 관계자는 “성수대교 참사는 일상적인 점검과 위기 신호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5일 성수대교 안전점검 현장을 공개했다.
참사 뒤 2년여에 걸친 복구공사를 통해 1997년 8월 재개통된 성수대교에는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낙교 방지턱’이 설치됐다. 상판 트러스를 떠받치는 수직재가 손상돼도 교량이 무너지지 않도록 한번 더 잡아주는 안전장치다.
다리 중간쯤인 수면 위 20m 높이에는 안전점검 통로가 있다. 육안 점검을 위해 설치했다. 성동도로사업소의 김종대 도로보수과장은 “일주일에 한번꼴로 다리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는데 육안 점검과 비파괴계측기를 통한 검사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육안 점검으로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곳에는 지난 2010년 온라인 안전감시 시스템이 설치됐다. 온도와 진동 가속도 등을 24시간 측정하는 네 종류의 센서가 16곳에 붙어 있다. 이 센서를 통해 측정된 수치는 데이터센터로 보내져 실시간으로 분석된다.
정밀점검과 안전진단도 주기적으로 이뤄진다. 서울시는 사고 뒤 제정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년마다 정밀점검을, 4~6년마다 정밀 안전진단을 한다. 2012년 정밀 안전진단에서 성수대교의 안전성 등급(A~E등급)은 A로 나왔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1인 1시설물 ‘전담 주치의’ 제도도 도입됐다. 지난 8월부터는 시가 고안한 ‘세굴심도 측정 장치’를 투입해 집중호우 때 한강 바닥의 파임 정도를 측정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한강 교량은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당산철교를 포함해 모두 21곳이다. 신축공사 중인 암사대교와 월드컵대교를 합하면 23곳이다. 정밀 안전진단에서 C등급 판정을 받은 성산대교와 동호대교는 보수·보강을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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