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층 여자화장실 주변서 발견 여성 추정
유속 거세 인양 시도중…“수색 중단했으면 어쩔뻔”
유속 거세 인양 시도중…“수색 중단했으면 어쩔뻔”
세월호 선체에서 실종자의 주검이 102일 만에 추가로 발견됐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8일 오후 5시25분께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 주변에서 실종자의 주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검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고 옷차림도 뚜렷하지 않지만, 여자화장실 주변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여성으로 추정된다. 실종자 10명 중 여성은 단원고 학생 3명과 50대 승객 1명 등 4명이다.
구조팀은 수심 40m 아래 선체의 4층 가장 깊숙한 지점에서 주검을 발견했으나, 유속이 거세져 건져 올리지는 못했다. 구조팀은 다음 정조시간(바닷물이 잔잔해지는 시간)대인 29일 새벽 5시께 주검 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주검을 수습하는 대로 유전자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실종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 7월18일 세월호 식당칸에서 여성 조리사를 수습한 이후 처음이다.
진도의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발생 196일 만인 이날 선체 안에서 주검이 추가로 발견되자 “실종자를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동생·조카 등 2명을 찾지 못한 권오복(59)씨는 “수색을 중단했으면 어쩔 뻔 했느냐. 선체 안에 실종자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수색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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