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수색 중단’ 수용키로
,정부에 대안 촉구 오늘 회견
“악전고투 잠수사들에 감사”
,정부에 대안 촉구 오늘 회견
“악전고투 잠수사들에 감사”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더 이상의 수중 선체 수색을 요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세월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체 수색 중단을 받아들이고 실종자를 찾을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실종자가족대책위는 이날 오전 9시 진도군청 회의실에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뒤 군청 강당으로 옮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금까지 철저한 수색을 요구해왔던 실종자 가족들이 처음으로 잠수 방식의 선체 수색을 중단하는 데 동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결정은 실종자 가족 8가구와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진도분과위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세월호 선체의 붕괴가 지속되고 수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등 수색 조건이 갈수록 나빠지자 인양 등 실종자를 찾을 새로운 방법을 두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지난달 29일 안산 단원고 황지현양의 주검이 수습되면서 반짝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참사 211일 만에 추가 수색이 어렵다는 잠수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0일 넘게 사투를 벌인 잠수사들의 노고에도 고마움을 표시하기로 했다.
실종자 가족인 권오복(59)씨는 “악전고투를 거듭한 잠수사들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수색의 중단을 받아들였으니 이제 정부에서 실종자를 찾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실종자를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이와 관련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세월호 특별법 통과된 뒤 유가족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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