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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해커, 원전자료 다섯번째 유출

등록 2014-12-23 21:54수정 2014-12-23 23:27

정부 사이버대응훈련중
고리 1·2호 도면 등 포함
파일 4건 추가 공개
원전반대그룹을 자칭하는 해커 추정 인물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정부의 사이버공격 대응 모의 훈련이 대대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이를 조롱하며 다섯번째 유출을 감행했다. 정부 합동수사단은 해킹으로 자료 유출이 일어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이 인물을 뒤쫓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한수원은 피해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추가 유출을 저지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무능함만 드러냈다.

23일 오후 3시7분께 ‘@john_kdfifj1029’라는 계정을 쓰는 트위터 사용자는 “한수원 사이버대응훈련 아주 완벽하시네.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쩌려고. 원전반대그룹에 사죄하면 자료 공개도 검토해 볼게.…원전들부터 세우시지”라는 글과 함께 자료 파일 4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은 다섯번째 유출로 정부 추적을 따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과 대담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의 계정은 원전반대그룹이 16일 새벽부터 자료 유출 창구로 쓰고 있으며, 팔로어가 6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트위터가 미국 기업인 탓에 정부는 계정 폐쇄를 하지 못한 채 미국에 협조 요청만 한 상태로 속수무책이다. 지금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올라간 파일을 국내에서 내려받는 것을 막아놓는 임시 대응만 하고 있다.

이번 유출 파일에는 고리·월성 원전 도면, 신형 가압수형 원자로(APWR) 시뮬레이터와 원전 안전해석코드(SPACE)라는 프로그램을 구현한 피시 화면을 갈무리(캡처)한 파일 등이 담겼다. 한수원은 이에 대해 “기밀은 아니고 일반 기술자료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전 안전해석코드는 세계 3개국만 보유한 원천기술 자산이다. 원전반대그룹은 이 코드의 기술·경제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 언론 보도를 링크하는 등 마치 이 프로그램 전체를 확보한 듯한 뉘앙스를 남기기도 했다.

이 트위터 사용자는 또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 12월9일을 역사에 남도록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일부 원전 가동 중지를 요구하면서 성탄절에 기밀자료 전면 공개와 함께 원전 사고를 유발하겠다고 했던 기존 위협을 상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12월9일은 한수원에 악성코드 공격이 일어난 날이다. 한수원 내부 업무망 연결 피시 3대는 이 공격으로 피해를 입어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원전반대그룹은 1만6250여개 악성코드를 심고 자료 10만여건을 빼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수원은 추가로 악성코드를 찾아내지 못했고, 9일 공격한 악성코드는 자료 유출 능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계속 자료가 추가 유출되는데다 한수원 내부 업무망이 9일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됐던 점을 고려하면 해명이 안일하게 여겨진다. 4개 본부로 구성된 한수원은 본부당 3500~4000대의 피시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사이버공격과 유출이 9일 이전부터 준비됐을 가능성도 있어 악성코드로부터 자유롭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김정덕 중앙대 교수(산업보안학)는 “한수원의 원전 운전을 책임지는 제어 전산망은 독립폐쇄망이라 성탄절에 실제 공격이 성공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지만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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