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커진 가운데 관련 업계는 지난해부터 전자담배 관련 디자인 출원을 크게 늘리며 시장 확대를 준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7일 전자담배와 관련 용품의 디자인 특허를 신청하는 출원 건수가 2013년 69건이었으나 2014년 1~11월 141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1년이 채 못 되는 기간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디자인 출원이 실제 특허 등록으로 이어질 확률은 85% 수준이고, 대개 여섯달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전자담배와 관련용품의 디자인 신규 등록 건수도 최근 몇년새 크게 늘었다. 디자인 등록 건수는 2010년 1건에 불과했지만 2013년 38건, 2014년 1~11월 42건으로 최근 2년새 급증했다. 지난해 출원 건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올해 디자인 신규 등록 건수도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자담배는 담뱃값 인상 방침이 발표된 지난 하반기 이래 급속도로 판매고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6일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 발암성분이 들어있다는 점을 알리고 청소년 판매와 허위 광고를 집중 단속하는 등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