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뇌종양으로 세상 떠난 여중생, 장학회로 모교에 남다

등록 2015-02-11 21:49

대전 충남여중 김민지양
졸업 8일 앞두고 하늘나라로
가족들, 모교에 100만원 발전기금
“형편 닿는대로 장학금”
“민지의 꿈을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10일 대전 충남여중 졸업식이 열렸다. 그러나 이 학교 3학년 김민지(16)양은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우등생이기도 했던 민지는 졸업식을 8일 앞둔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민지는 지난달 26일 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병명은 뇌종양. 평소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전국대회에 출전해 입상할 만큼 건강했기에 민지의 몸에 큰 병이 깊게 자리잡고 있을 줄은 부모도, 친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11일 최정환 담임교사는 “가끔 ‘소화가 안된다’는 말은 했지만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했다. 졸업식에서 민지를 추모하면서도 세상을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기치 않게 민지를 떠나보낸 친구들은 졸업 다음날인 11일에도 민지의 납골당을 찾아 사탕, 캐러멜, 편지, 장미꽃을 붙이고 눈물을 흘렸다.

민지의 아버지 김영배(44·장애1급)씨는 택시를 운전한다. 김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을 헤아려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한번 말하지 않을 만큼 효심이 남달랐다. 병이 깊어지면서 많이 아팠을 텐데 이마저도 숨겼다”고 외동딸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민지는 장기를 기증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 주고 세상을 떠났다.

“의사 되는 게 꿈이었어요. 애에게 해준 게 별로 없는 게 후회됩니다. 어떻게 못다 한 정을 나눌까 생각하다 장애가 있거나 어려운 형편인 민지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김씨는 딸의 모교에 학교발전기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그리고 민지가 생전에 활동하던 댄스 동아리인 ‘혼상’을 넣은 ‘효녀 고 김민지 혼상장학회’를 설립해 형편이 닿는 대로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

김씨는 “딸이 무척 아팠을 텐데 투정도 안 부리고 훌쩍 떠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 친구와 후배들에게 민지가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