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재대 제공
배재대 신근식씨 차지
다큐 사진작가 ‘포부’
다큐 사진작가 ‘포부’
12일 열린 배재대 학위수여식에서 수석졸업의 영예는 60대 만학도 신근식(63·사진 왼쪽)씨가 차지했다. 신씨의 4년간 평점 평균은 4.5 만점에 4.32다.
신씨는 1971년 고교를 졸업한 뒤 동생 4명을 뒷바라지하느라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고교 졸업 40여년 만에 진학하지 못한 아쉬움도 풀고, 취미인 사진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려고 대덕대에 입학한 뒤 배재대 사진영상디자인학과에 편입했다. 그는 사업이 아무리 바빠도 수업시간과 과제 제출은 철저히 지켰다. 졸업작품으로는 무쇠 가마솥을 만드는 주물공장을 앵글에 담았다. 가마솥 사진을 본 이들은 그의 삶과 사진이 닮았다고 말한다. 학교 스튜디오에서 밤새워 과제를 하는 등 어린 동기생들과도 잘 어울려 교수·학생들에게 ‘삼촌’으로 불린다.
그에게 졸업장을 건넨 김영호 총장은 “우리는 52년 흑룡띠 동갑내기다. 저는 정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신 선생님은 인생의 2막을 열게 됐으니 부럽다”고 격려하며 축하 인사를 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전문 작가로 활동하며 1년 안에 개인전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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