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성 어종인 은연어(Coho Salmon)를 바닷물에서 연중 양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18일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양식장에서 은연어를 연중 양식하는데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3월 말 150g 안팎의 치어를 육상 양식장에 입식해 지난 1월 말까지 1㎏ 정도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수산과학원은 먼저 연어의 바닷물 적응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낸 뒤 5~6도의 저수온으로 떨어지는 겨울에도 먹이활동과 지속성장이 가능한 연어종을 육성했다. 또 해수의 수온이 평균 25도까지 올라가는 여름에는 육상에서 지하 해수와 냉각 펌프로 수온을 16~17도까지 떨어뜨려 폐사를 막았다. 이런 기술을 개발하면서 연어는 11월부터 5월까지만 양식할 수 있다는 통념을 깼다.
이에 따라 은연어는 남해안의 고흥·여수·완도·신안 등지 해상 어류 양식 어가에 보급돼 새로운 소득원이 될 전망이다. 은연어는 미각을 돋우는 붉은색 육질인데다 맛이 고소하고 식감이 쫄깃하다. 이 때문에 횟감, 훈제, 스테이크, 생선가스, 샐러드 등으로 널리 쓰인다.
수산과학원은 오는 8월 41억원을 들여 고흥군 금산면 신촌리 일대 터 1만1253㎡에 건축면적 1245㎡, 연건축면적 1331㎡ 규모로 배양동과 연구동을 갖춘 ‘바다송어·연어 산업연구센터’를 지어 기술보급에 나선다.
내년 초엔 양식용 연어치어를 보급하고 해수순치 기술을 알려주는 등 어민 지원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수산과학원 전영호씨는 “육상의 수조와 해상 가두리를 연계해 연중 연어 양식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이 정착되면 연어가공 시설을 짓고 낚시체험 관광도 홍보하는 등 어촌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연어류는 연간 3천억원 어치인 2만t 이상이 수입되고, 2차 가공에 의한 내수시장도 9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더욱이 경제력이 커진 중국에서 소비가 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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