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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요즘 장염 유행인데…설연휴 ‘노로바이러스 피하기’

등록 2015-02-19 10:56

설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수산시장에 휴일을 이용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설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수산시장에 휴일을 이용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렸던 사람은
최장 2주간 음식 조리에 참여 말아야
지난 주말 회사원 최아무개씨(41)는 동네 후배를 불러 뜨거운 홍합탕과 족발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다. 가볍게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날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한기를 느꼈다.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열이 오르는 오한은 반나절 뒤 복통 증세로 이어졌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일종인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찾아온 것이다.

평소 뉴스를 통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추운 겨울철에도 흔히 발생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최씨는 의아했다. 손씻기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끓이거나 익힌 음식만 먹었는데도 대체 어디에서 식중독에 걸린 건지, 그는 알 수 없었다. 자신과 함께 홍합탕을 먹은 후배가 일주일 전 그와 똑같은 증세로 고생한 적이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식중독예방과 관계자는 17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회복을 하더라도 1~2주 뒤까지 다른 곳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설 명절에 최씨처럼 때아닌 식중독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꼭 지켜야 할 ‘건강한 습관’이 있다. 식약처가 권고한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식중독(또는 장염) 예방 요령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는 물론 사람간 전파로도 쉽게 전염이 될 수 있다. 특히 최씨의 후배처럼 한번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렸던 사람은 회복 이후에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만큼, 최장 2주간 음식 조리에 참여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음식을 만들기 전과 집에 귀가한 뒤, 화장실 이용 직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다.

명절 음식 조리와 보관 과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재료 손질을 위한 칼·도마 등 조리도구는 재료가 바뀔 때마다 충분히 씻는 게 좋다. 음식물을 익힐 때에는 속까지 충분히 익도록 85도 이상의 온도로 1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 정도로는 끄떡도 하지 않고, 심지어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식재료는 유통기한을 확인해 필요한 양만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먹다 남은 채소를 보관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한번 씻어서 보관한 채소라도 먹기 전에 다시 씻어야 한다. 가열해 조리한 식품도 마찬가지다. 냉장 보관한 뒤 다시 먹는다면 또 한번 가열하는 게 바람직하다. 

제수용 밤, 호두 등 견과류는 실내에 노출시켜 보관하면 견과류에 많이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이 파괴되거나 곰팡이 오염으로 인한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독소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외부공기와 습기를 차단할 수 있는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아플라톡신이란 간독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의 일종이다.

제수용 육류는 가장 상하기 쉬운 식재료 가운데 하나다. 두껍게 썬 고기를 냉장보관하는 경우에는 1~2일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냉동실에 보관한다고 해도 2주 안에는 먹는 게 좋다. 특히 고기를 여러 장 겹쳐 보관하면 겹친 부분의 색이 변할 수 있는데, 이를 피하려면 고기 사이에 랩이나 비닐을 끼워 보관하면 좋다.

이처럼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바이러스 전파를 100% 차단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만약 음식을 먹거나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를 다녀온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설사가 멎는 지사제 등을 함부로 먹을 게 아니라 가까운 병·의원을 찾는 게 좋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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