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풍경] 한남대신문 지령 1000호
대전 한남대 학생들이 12일 이 대학 56기념관에서 <한남대신문> 지령 1000호 발행 기념 학교신문 축쇄판을 보고 있다. 사진 한남대 제공
58년간 8쪽 컬러신문으로 성장
18일까지 역사 담긴 자료 전시회
대학생이 본 굵직한 시대상 담겨 한남대신문사는 지령 1000호 발행을 기념해 11~18일 이 대학 56기념관 로비에서 ‘대학신문의 오늘과 내일’ 전시회를 연다. <한남대신문>의 역사가 담긴 사진자료와 초기 신문, 역대 축쇄판 등을 볼 수 있다. 색이 바랜 신문들은 70~80년대 민주화운동, 통일 담론, 대학생이 보는 독일통일의 의미 등 굵직굵직한 시대상을 담고 있다. 이 대학 신문사는 23일 1000호 발행일에는 선배들로 꾸려진 ‘기자동인회’와 만나 창간 100년을 위한 과제들을 고민할 계획이다. 이 대학 김형태 총장도 <한남대신문>을 만든 선배다. 11일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초청해 특강도 열었다. 지령 1000호 발행을 앞두고 내용이나 역할이 예전만 못하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90년대만 해도 대학신문은 민주화운동 등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며 대학문화를 주도하고 기성 언론 등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지금은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형편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정 국장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고 싶은데 기자들의 역량이 부족해 기사가 힘에 부친다. 이슈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 크지 않아 지면을 만드는 데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장효진(24·전 취재부장)씨는 “취업을 위한 경쟁이 심해지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개인의 이익과 경력에 집중돼 있어 사회적 이슈가 대학에서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홍정 주간교수(문예창작학과)는 “시대가 변화했지만 대학언론은 여전히 존재할 가치가 있다. 대학은 대학언론이 비판 담론을 펼칠 수 있도록 학생기자들의 역량을 키우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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