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에서 열린 ‘땅끝에서 서울까지 함께 걷기’ 출정식에서 박준영 전남지사 등 참석자들이 소달구지를 끌고 있다. 전남도 제공
“우리밀 먹읍시다” 호소하려…소들도 번갈아 한달간
“이랴, 이랴~.” 2일 오후 1시께 전남 해남군 북평면 새내재를 소달구지가 덜컹대며 간신히 올라챘다. 소달구지엔 50㎏짜리 나락 15개가 실렸고, 농민·소비자단체의 깃발이 매달려 있었다. 한국생협연합회 회원 10여명이 뒤를 따랐다. 안전요원이 탄 2.5t 화물차도 ‘우리 쌀을 살리자’라는 구호가 적힌 걸개그림을 싣고 뒤를 쫓았다. 이들은 1일 해남군 송지면 땅끝에서 우리 쌀을 살리기 위한 ‘땅끝에서 서울까지 함께 걷기’ 출정식을 연 뒤 서울까지 한 달 동안 800여㎞에 이르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행사에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진경희 사단법인 한국생협연대 회장과 회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친환경유기식품 유통인증협회 소영석(45)씨는 “벼농사가 무너지면 농촌이 죽게 되고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들이 안게 된다”며 “쌀 개방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나서야 우리 농업의 보루인 쌀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 소달구지 행진단의 구실”이라고 말했다. 소달구지는 박종권(홍성풀무생협 이사장)씨와 김진수(제주생협생산자회 회장)씨가 교대로 하루 25~30㎞씩 몰 예정이다. 달구지를 끄는 첫 주자로는 전북 진안군 마령면 송재천씨의 10년생 한우가 뽑혔다. 행진 대열은 순천(7일)~진주(11일)~성주(15일)~대전(20일)~홍성(24일)~과천(29일)을 거친다. 경유지 곳곳에서 쌀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생협·시민단체 회원들이 함께 걷고, 시민들한테서 ‘반드시 우리 쌀만 먹겠다’는 서약도 받을 생각이다. 소달구지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우리 쌀 우리 밀 살리기 소비자 1만인 대회’장까지 간다. 이 대회에는 한국생협연합회·전교조·전국공무원노조·경실련 등 40여개 단체가 동참한다. 해남/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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