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4년도 실태조사 결과
‘재혼’에는 긍정 답변 24% 그쳐
10명중 8명 “70살 넘어야 노인
‘재혼’에는 긍정 답변 24% 그쳐
10명중 8명 “70살 넘어야 노인
결혼·노동·학습·외모에 대한 관심은 통상 젊은이들의 특권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65살 이상 노인들한테 물었더니 재혼을 빼곤 노동·외모 등에 대한 관심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보건복지부가 31일 발표한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노인의 노동(69.9%), 학습(72.4%), 외모 가꿈(62%)에 대한 관심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인실태조사는 2007년 법제화된 뒤 3년마다 실시되는데 ‘연령규범’ 관련 질문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실태조사 책임연구원인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이든 학습이든 노인이 나이가 들었다고 못한다는 생각보다 활기차게 노후를 보내는 게 훨씬 좋다는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반면 ‘재혼’에 대한 긍정적 답변은 24%에 그쳤다. 눈에 띄는 건 남성(38.5%)과 여성(14%)의 인식차다. 정 연구위원은 “노년기에 여성은 가사노동 등 자립적으로 살 준비가 돼 있는데 남성은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분석했다.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의 나이는 평균 71.7살로 법률 기준(65살)보다 5살 넘게 많았다. 70살 이상을 노인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004년 55.7%였지만 지난해엔 78.3%로 10년 새 2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한편, 전체 노인 가구에서 ‘독거노인’과 ‘노인부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1994년 독거노인(13.6%)과 노인부부(31.7%) 비율은 45.3%였는데, 지난해엔 독거노인(23%)과 노인부부(44.5%)의 비율이 67%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단독가구로 살게 된 이유로는 자녀의 결혼(32.7%), 자녀의 다른 지역 거주(20.6%), 개인·부부생활 향유(15.5%) 순서대로 응답률이 높았다. 부모 부양 의무와 관련한 자녀의 인식 변화와 함께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하는 노인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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