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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승진 선장 “힘들어 하는 젊은이에게 희망 선물”

등록 2015-05-14 21:25수정 2015-05-14 21:25

요트 세계일주에 나선 김승진 선장이 지난해 12월26일 피지를 지나 남태평양을 항해하고 있다. 사진 희망항해추진위원회 제공
요트 세계일주에 나선 김승진 선장이 지난해 12월26일 피지를 지나 남태평양을 항해하고 있다. 사진 희망항해추진위원회 제공
[사람과 풍경] 국내 첫 요트 세계일주 성공
“느린 달팽이가 세계의 4분의 3을 돌아서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행복합니다.”

김승진(53) 선장의 아라파니(바다달팽이)호가 14일 오전 충남 대산항에 입항했다. 지난해 10월19일 ‘희망항해’란 이름을 달고 당진 왜목항을 출항한 지 208일 만이다. 김 선장은 서해를 빠져나간 뒤 칠레 케이프혼,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남극해 주변 등을 돌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통과했다. 바람만으로 항해하는 43피트 길이의 요트를 몰고 바닷길 4만1900㎞(2만2600해리)를 5000여시간 동안 항해해 한국의 첫 요트 세계일주 대기록을 완성했다.

가장 어려웠던 항로는 지난 2월2일 통과한 케이프혼이 꼽힌다. 김 선장은 “케이프혼에서 유빙들을 피했더니 거대한 파도에 요트가 두번 뒤집어지고, 맹렬한 바람에 항해속도는 시속 50노트에 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바람에 의지해 208일간 항해
칠레·호주·남극해…4만1900㎞
16일 왜목항 입항 뒤 기념식

파도에 두번 뒤집히는 난관
돌고래떼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닷새 ‘이리 와’와 길동무도

자연이 가혹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고래는 물을 뿜어 장관을 연출했고, 돌고래는 떼를 이뤄 뱃전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렸다. 바닷새 ‘이리 와’와의 관계는 특별했다. “남극에 사는 대형 갈매기로, 날개를 펴면 2m는 될 겁니다. 얘가 배 뒤쪽 바다에 앉기에 그냥 ‘이리 와’ 하고 불렀더니 정말 오는 겁니다. 그 뒤로 두달여 동안 아침저녁으로 찾아와 길동무가 됐죠.”

비용이 적잖게 들고,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모험을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그들이 묻는다, “왜 하느냐”고. 김 선장의 대답은 한결같다. “왜 사는데요?”

“희망항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주눅 든 국민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 여고생이 ‘선장님 배에 제 희망을 싣고 싶다’면서 후원금 1만원을 보내줬어요. 도전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의 항해는 희망항해추진위원회 김상균 사무국장을 비롯해 기상 상황 등을 챙겨준 박주용 상황실장, 손유태 기상팀장, 김응숙 재무팀장, 한겨레 학생기획팀장, 류형석 영상담당 등 육상지원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입국 수속을 한 것이지 상륙하지 않았으니 16일 왜목항에 들어가기 전까진 항해중입니다. 저의 도전이 힘들어하는 젊은 세대에게 힘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계속 도전해야죠.” 그는 팀을 꾸려 세계일주요트대회에 출전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한국크루저요트협회, 당진시 등은 16일 오후 3시 왜목항에서 입항하는 그를 맞아 세계일주 성공 기념식을 열고, 17일까지 공연과 항해영상 상영 등 축하행사를 개최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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