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과거 특별전형 부정입학
감사원서 제도개선 처분받기도
감사원서 제도개선 처분받기도
박용성(75)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지난해 이 대학 지식경영학부 수시모집 면접을 앞두고 ‘합격자 성비 조정’을 지시했다는 중앙대 교수 등의 증언(<한겨레> 20일치 1·5면)과 관련해 교육부가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20일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를 통해 중앙대 합격생 성비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이 대입 전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구체적인 데이터로 드러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이후에 중앙대 쪽으로부터 소명을 들을 계획”이라고 했다.
합격자 성비 조정 의혹이 불거진 지식경영학부의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에는 해마다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많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입학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이 전형 지원자 407명 중 남성은 38명(21명 합격)인 반면 여성은 369명(216명 합격)에 이르렀다. 중앙대 내부에서는 박 전 이사장이 이런 상황을 보면서 ‘분 바르는 여학생 대신 남자를 뽑으라’고 지시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편 중앙대가 과거 재외국민 특별전형 등에서 자격 미달자를 합격시키는 등 전형의 일부 문제점이 감사원의 학사운영 감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감사원의 중앙대 감사 결과 자료(2012년)를 보면, 중앙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 △체육특기자 전형 △저소득층·농어촌 특별전형 등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제도 개선 처분 등을 받았다.
중앙대는 2010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서 외국 근무 기간을 채우지 못한 지원자의 아버지가 허위로 제출한 재직증명서를 걸러내지 못하고 합격시켰다. 감사원은 “부정합격생에 대해 고의성과 사안의 중대성을 조사해 적정한 조처를 하라”고 처분했다.
농구부를 운영하는 중앙대가 우수 선수를 ‘입시 전 스카우트’하기 위해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을 불공정하게 운영한 사실도 확인됐다. 감사 결과, 중앙대는 2010년 농구선수 학부모에게 4000만원, 고교 농구감독에게 1000만원의 뒷돈을 주고 특정 선수를 사전 영입했다. 2012년에도 같은 고교 농구감독에게 1000만원을 건네고 특정 선수를 스카우트했다. 당시 체육특기자 특별전형 감사에서는 중앙대 등 9개 대학이 적발됐다.
김미향 전정윤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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