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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살인적인 조류독감 지구촌 휩쓰나

등록 2005-10-06 19:19수정 2005-10-06 19:58

현미경으로 본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
현미경으로 본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
“5천여만 숨진 스페인독감과 같은 종…미국등 대책돌입”
1918년 세계에서 5천여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인플루엔자)이 최근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조류독감과 사실상 같은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지금의 조류독감이 엄청난 재앙을 몰고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예방 백신 및 치료제 비축 예산으로 60억~100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하는 것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리빗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계 어디에서든 조류독감의 사람끼리의 전염이 확인되면 보건관리들을 급파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정부와 대학 연구팀은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1918년 세계를 휩쓴 살인적인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재생시킨 결과, 지금의 조류독감과 같은 종류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독감이 조류를 통해 옮았으리란 추정은 이미 과학자들이 제기해 왔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이런 추정이 사실임이 입증됐다.

연구팀은 알래스카에 묻힌 1918년 독감 사망자의 폐에서 채취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재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재생된 바이러스를 쥐와 닭의 배아, 인간 폐세포에 주입한 결과 치명성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조류독감은 주로 아시아 쪽에서 발병해 그동안 수천만마리의 닭을 폐사시켰다. 또 주로 양계장 노동자들인 100여명의 사람도 감염돼 60여명이 숨졌다. 이들은 모두 조류로부터 직접 감염된 것이며, 스페인 독감처럼 사람끼리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새 연구결과는 지금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매우 중요한 유전적 변이의 일부를 1918년 독감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18년 독감의 바이러스성 단백질에 있는 4400여 가지 아미노산 가운데 25~30개의 변종이 이 바이러스를 치명적으로 만드는데, 현재의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도 일부 변종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스페인 독감이 ‘사람끼리 전염이 가능한’ 조류독감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한편, 한국 보건 당국도 조류독감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항바이러스 제제나 개인보호 장비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항바이러스 제제는 70만명분, 개인보호 장비는 병·의원 의료진이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 마련돼 있다.워싱턴/박찬수 특파원,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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