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치킨 대표 “유가족과 국민들께 죄송”
“본사와 무관하지만 책임 회피 않겠다”
페북 관리 직원은 내일 귀국해 경위 밝힐 예정
“본사와 무관하지만 책임 회피 않겠다”
페북 관리 직원은 내일 귀국해 경위 밝힐 예정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지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해 물의를 일으켰던 네네치킨이 2일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유가족과 국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고 참담하다. 지사 관리를 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네네치킨 경기서부지사는 1일 저녁 6시30분께 닭다리를 든 고 노무현 대통령의 합성사진과 함께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려, ‘고인을 조롱하고 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바로가기 : 네네치킨,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합성 사진’ 게재 물의) 경기서부지사는 2시간여 만에 게시물을 지운 뒤 페이지 계정을 삭제했지만, 누리꾼들은 본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항의 및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이사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1일 밤 게시물이 올라오고 난 뒤 본사에서 상황을 알게 됐다. 참담한 심정”이라며 “지사 페이스북이라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페이스북 관리에 미비점이 있었던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책임지고 사과하고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네네치킨은 본사에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블로그, 유튜브 계정을 운영한다. 체인점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지사도 사업주 자격으로 별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한다. 논란이 된 게시물이 올라온 경기서부지사 페이지는 그동안 가맹점주 이야기나 네네치킨을 친근하게 소개하는 이미지를 매주 월·수·금 3차례에 걸쳐 업데이트해 왔다.
네네치킨 경기서부지사 쪽은 처음에 해킹 등을 의심했으나, 경위 파악 결과 해당 페이지의 관리 직원이 직접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본사에 알리고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관리자는 지난해 10월 경기서부지사에 입사한 경력사원으로, 6월29일부터 괌으로 휴가를 떠난 상태였지만 1일 오후 지사 계정에 접속해 논란이 된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직원은 경기서부지사장과 한 통화에서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3일 오후에 귀국해 페이스북에 올린 경위 등을 밝힐 예정이다.
경기서부지사 쪽은 일단 페이지를 삭제한 뒤 1일 밤 9시54분께 본사에 이 사실을 알렸다. 현 대표이사는 “무엇보다 고 노무현 대통령 유가족분들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개인적으로도 충격이 커 밤새 뜬 눈으로 새웠다. 변명의 여지가 없이 관리에 불민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사와 각 체인점 페이스북 운영과 관리를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터넷 등에서는 ‘일베 인증’으로 방송 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어, 이 직원이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 대표는 “본사 직원이 아니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처음엔 화도 나고 일부러 이런 게시물을 올린 것인지 의심도 들었지만, 경기서부지사장에 따르면 본인이 (일베 회원이란 점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데다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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