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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중국 버스사고 유가족 빈소서 오열…“내 남편 살려 달라”

등록 2015-07-03 16:53수정 2015-07-03 22:01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 사망자 가족이 3일 빈소가 마련된 지안시 외곽의 장례식장에서 오열하고 있다. 2015.7.3 연합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사고 사망자 가족이 3일 빈소가 마련된 지안시 외곽의 장례식장에서 오열하고 있다. 2015.7.3 연합
유족 속속 지안 장례식장 도착 “여기 누워있을 사람 아닌데…”
정재근 행자부 차관 사고 수습 분주…‘버스 과속 가능성’ 제기
3일 오전, 중국 지린성 지안시 외곽에 위치한 지안시 화장장. 이틀 전 국외 연수 도중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한국인 10명의 빈소가 차려진 이곳에선 유가족들의 울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압록강변이 내려다 보이는 화장장 안에 약 10㎡ 크기의 빈소가 연이어 붙어 있었다.

한 유가족은 “이 사람이 여기 누워있을 사람이 아닌데, 왜 여기 누워 있느냐”라고 울부짖었다. 가족들은 비행기로 랴오닝성 선양 공항이나 지린성 창춘 공항에 내린 뒤 지안까지 500㎞를 달려왔다. 또다른 유가족은 “이 사람은 평생 공무원으로 봉직한 사람이다. 뭘 잘못한 게 있다고 이런 사고를 당하느냐. 내 남편을 살려 달라”라며 오열했다.

3일 중국 지린성 지안시 외곽의 화장장에 마련된 한국 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 사망자들의 빈소에서 유가족과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 등 한국 사고대책반 공무원들이 조문을 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성연철 특파원
3일 중국 지린성 지안시 외곽의 화장장에 마련된 한국 공무원 버스 추락 사고 사망자들의 빈소에서 유가족과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 등 한국 사고대책반 공무원들이 조문을 하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성연철 특파원
일부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장례식장을 찾은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 등 한국 사고대책반을 향해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람만 많이 와서 분주할 뿐 유가족을 위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럴 거면 왜 유가족을 불렀느냐”고 울부짖었다. 일부는 취재진을 향해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정 차관을 비롯한 선양 총영사관 쪽은 지안시내 한 호텔에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해 두고 유가족 위로와 유해 이송, 보상 문제 등 향후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정 차관은 “사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유가족들과도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린성 등 중국 지방정부도 자국에서 일어난 사고에 관해 당국자들을 보내 “사고 수습을 돕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안 조선족학교 교사 30여명은 사고 뒤 부상자과 중국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유가족들의 통역을 자원해 돕고 있다.

버스 추락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2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버스가 사고가 난 다리로 진입하려고 급격히 방향을 틀다가 난간을 들이받고 추락하는 동영상을 보도했다. 사고 현장 역시 시멘트 난간이 20m 가량이나 완파돼 과속을 짐작케 했다. 목격자들은 “버스가 과속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보상 문제가 걸려 있어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에서 버스 추락사고를 당한 공무원 일행 가운데 부상자를 뺀 105명의 연수생들은 한국으로 귀국했다.

지안/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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