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 사고’ 수습 와중 오늘 새벽 현지 호텔에서
선양 총영사관 “중국 당국, 투신인지 실족인지 조사중”
중국 공안 “운전사의 과속과 운전 부주의가 사고 원인”
선양 총영사관 “중국 당국, 투신인지 실족인지 조사중”
중국 공안 “운전사의 과속과 운전 부주의가 사고 원인”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서 발생한 한국 공무원 버스 사고 수습을 하려 현지에 머물던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5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지안시는 5일 관방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이날 새벽 3시13분께 지안시 파출소로 ‘한 남성이 지안세 홍콩성자르 호텔 4층에서 떨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병원 구급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 남성은 이미 숨져있었다”며 “이 남성은 최두영 한국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이었다”고 전했다.
선양 총영사관 쪽은 “현장에 유서는 없었다. 투신인지 실족인지 여부는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이 투숙했던 객실에서는 볼펜으로 눌린 자국이 있는 메모지가 발견됐지만 내용은 없었다.
올해 1월 지방행정연수원장에 취임한 최 원장은 2일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함께 중국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사고 수습 활동을 벌여왔다. 최 원장이 머물던 호텔은 1일 일어난 한국 공무원 버스 사고 희생자의 유가족과 사고 대책팀이 머물고 있다. 한 현지 사고대책팀 관계자는 “공무원 국외 연수를 비판하는 여론에 힘겨워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4일 “운전사의 과속과 운전 부주의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 중국 버스 추락 사고…한국 공무원 10명 등 11명 사망) 지안시 공안국 교통대대는 4일 중간 수사 발표에서 “사고 버스의 주행기록을 조사한 결과 당시 속도가 시속 66~68㎞로 제한 속도를 초과한 것이 명백하다. 사고 지점 5.4㎞ 앞에 제한속도가 시속 40㎞라고 적힌 표지판이 있다”며 “사고 주요원인이 버스 운전사의 과속과 커브길에서의 운전 부주의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안시 공안국은 “2일 숨진 버스 운전사 왕 아무개씨는 2008년 4월 버스운전면허를 획득했고, 혈액 분석 결과 음주나 마약 복용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지안시 공안국은 “추가 정밀 조사를 통해 2달 안에 최종 조사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린성 정부는 교통 공안, 여유국(관광국), 외사국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한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1일 버스 사고로 희생된 공무원 10명의 유해는 이르면 6일 한국으로 운구될 것”이라며 “운구 작업을 도우려 중국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묘지 소속 장의사들이 5일 지안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바바오산 혁명묘지는 중국의 국립묘지격으로 중국 당국이 사고 수습에 최대한 협조하려는 성의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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