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자체평가선 최소 88점 매겨
여가부 현장 평가결과 25점 이하
교육횟수·이수율·교육방법은 0점
여가부 현장 평가결과 25점 이하
교육횟수·이수율·교육방법은 0점
여학생과 여교사들을 성추행·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나 교장이 중징계를 받고 일부 교사들이 구속된 서울의 ㄱ고등학교가 그동안 성희롱·성매매·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현황도 부실하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여성가족부한테 받은 ‘ㄱ고등학교 성희롱 등 폭력예방교육 현장점검 결과보고’를 보면, 2013년 개교한 ㄱ고등학교는 2013~2014년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각각 1회, 3회 실시하고 교장 및 교직원 참석률이 100%였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를 증빙할 자료는 전혀 없었다.
ㄱ고등학교는 교사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청각 자료나 사이버 교육을 통해 성희롱·성폭력·성매매 예방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했으나, 이 역시 단순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전자우편 발송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외부 강사를 불러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성매매 예방교육을 실시했다고 보고했으나, 교육시간 부족 등으로 여성가족부가 제시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현장점검을 통해 밝혀졌다.
ㄱ고등학교는 성희롱·성폭력·성매매 예방교육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93점, 89점, 88점으로 스스로 평가했으나, 여성가족부가 현장점검을 통해 평가한 결과 각각 25점, 10점, 10점에 불과했다. 특히 현장점검에서 교육 실시 횟수, 직원과 학생의 이수율, 기관장 참석 여부, 교육 방법 등에서 모두 0점 처리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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