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씨
게재 승인했던 ‘천체물리학저널’
“지도교수 논문과 유사” 철회 밝혀
“지도교수 논문과 유사” 철회 밝혀
‘천재 소년’으로 알려진 송유근(17)씨의 국제학술지 논문이 표절 문제로 철회됐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과기연합대·UST)는 25일 이 대학 석박사과정 학생인 송씨의 논문 게재를 승인했던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 쪽에서 표절 문제로 논문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18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송씨는 8살 때인 2005년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다음해 인하대에 입학했으며 2009년에는 과기연합대 천문우주과학 전공 석박사과정에 들어갔다. 송씨는 블랙홀에 관한 연구논문을 <천체물리학저널>에 투고해 지난달 5일(현지시각) 게재를 승인받았다. 그러나 송씨의 논문이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의 2002년 발표 논문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천체물리학저널>을 발간하는 미국천문학회(AAS)는 이날 누리집에 실은 발표문에서 “저널 편집진이 재심사를 한 결과 송씨의 논문이 박 연구위원의 2002년 논문과 많은 부분이 겹치는데도 인용을 표시하지 않아 (표절로 보고) 논문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과기연합대는 송씨가 최근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통과했지만 논문이 철회되는 바람에 학위 수여 요건인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저널에 논문 1건 이상 게재’를 충족하지 못해 학위 취득이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송씨가 18살3개월 만에 학위를 받아 국내 ‘최연소 박사’가 탄생하리라던 기대도 무산됐다.
이근영 선임기자, 대전/송인걸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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