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조용한 강은 썩어가는 강…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

등록 2015-12-06 19:40

현장서 낭독된 박노해 시
시민들 “지금 상황과 절묘”
“조용한 숲은 불타버린 숲이다 / 조용한 강은 댐에 갇혀 썩어가는 강이다 / 하나의 꽃만 질서정연한 대지는 인공의 대지다 / 민주사회는 늘 시끄럽고 부딪치고 소란스러운 것 / 그것이 지속 가능한 최고의 효율인 것”

지난 5일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범국민대회)가 열린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이색 ‘시낭송회’가 열려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 / 나라의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나오기에 / 주인들이 너도나도 한마디 하면 / 주인들이 너도나도 한요구씩 하면…”이라고 김성수(44) 예드림교회 목사가 박노해 시인의 시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를 읽어내려가자, 옆에선 7명이 같은 구절을 따라 읊조렸다. 이들은 혜화동의 책모임 ‘호모북커스’의 회원들이다.

이들은 이날 범국민대회에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 내용 가운데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픈 말들을 손팻말에 적어오거나, 유인물로 만들어 집회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유인물 등에는 박 시인의 시를 비롯해 <눈먼자들의 국가>,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등에 담긴 문구 등이 담겼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박노해 시인의 시였다. 이 시가 적힌 유인물을 받아든 한 시민은 “그 어떤 법률가, 정치인보다 민주주의의 본질을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며 “마치 어제 쓴 시처럼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을 너무 적절하게 얘기해주고 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허승 박수지 기자 rais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