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으로 계산서 위조…공공행사비 40억원 챙긴 대행사들

공공행사를 대행하는 업체들이 세금계산서를 포토샵으로 위조하거나 금액을 과다 청구하는 수법으로 40억여원을 챙겼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출 내역을 부풀리거나 가짜로 꾸며내 공공행사비를 타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등)로 행사대행업체 ㄱ사 대표 오아무개(55)씨 등 5개 행사대행사 관계자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2010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부대행사’,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 등 46개 정부기관과 산하단체가 발주한 72개 공공사업을 대행해 실제 집행한 예산보다 43억2500만원을 부풀려 청구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산하기관으로부터 행사비를 106억8600만원 타냈지만 실제로 지출한 예산은 63억61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주로 세금계산서 및 입금확인증 등을 포토샵 등으로 정교하게 조작하는 수법으로 발주기관의 눈을 속였다. 또 하청업체에 용역비용을 지급할 때에도 실제보다 금액을 부풀린 견적서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게 한 뒤 차액을 돌려받거나, 다른 사업에 이미 사용한 세금계산서를 다시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수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