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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행치사인가 살해인가

등록 2016-01-17 20:03수정 2016-01-18 10:10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주검을 훼손한 혐의(폭행치사, 사체손괴·유괴 등)를 받고 있는 최아무개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인천지법 부천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부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주검을 훼손한 혐의(폭행치사, 사체손괴·유괴 등)를 받고 있는 최아무개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인천지법 부천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부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사망시점 등 의문점투성이
경기도 부천에서 초등학생 아들의 주검을 훼손해 수년간 집 냉장고에 보관해온 부모가 경찰에 붙잡힌 지 사흘이 지나도록 사망 시점, 사망 원인, 집에서 주검을 보관한 이유 등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피해자인 최아무개(사망 당시 7살)군의 아버지(34)는 아들 살해 혐의를 계속 부인했고 주검을 수년간 보관한 경위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아버지 최씨, 살해혐의 계속 부인
경찰 “신빙성 없어…살인혐의 검토”
어머니 “친정 간새 남편이 주검훼손”
부모,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 구속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17일 “최씨가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2012년 10월께 욕실에서 넘어진 뒤 11월 숨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경찰에서 “2012년 10월 초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을 씻기기 위해 욕실로 강제로 끌고 들어가다가 아들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이후 아들이 깨어났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는데 한 달 뒤 숨졌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최군의 어머니(34)는 “남편이 아들을 지속적으로 체벌했고 당시 직장에서 남편의 연락을 받고 집에 가보니 아들이 이미 숨져 있었다. 남편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남편이 아들의 주검을 훼손해 냉동실에 보관한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초등학생 딸의 육아 문제가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주장하는 아들의 사망 시점(2012년 11월)보다 6개월 전인 2012년 4월 말부터 최군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점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최군은 2012년 3월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교실에서 같은 반 여학생의 얼굴을 연필로 찔러 문제가 되자 4월30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최군의 행적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씨의 주장대로 아들이 사고로 숨졌다 해도 한 달간 방치하고 주검을 훼손해 수년간 집 냉장고에 냉동 보관한 점 등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그는 2013년 3월 부천시 원미구에서 인천시 부평구로 이사할 때도 아들의 주검을 챙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왜 아들의 주검을 냉동 보관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16일 경찰청과 경기지방경찰청 소속의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수사에 투입해 최군 부모를 상대로 범죄행동분석을 했다.

한편, 최씨의 이웃 주민들은 “상상도 못 한 사건이 벌어졌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 한 주민은 “최군 어머니는 이웃과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엄마가 딸과 늘 붙어 다니며 출퇴근할 때도 딸을 데리고 다녔다. 부부싸움 하는 소리가 자주 들렸는데 아이가 울거나 그런 소리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최군 어머니를 구속한 데 이어, 이날 폭행치사, 사체손괴·유괴,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아버지 최씨를 구속했다.

부천 인천/박경만 박수지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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