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빈곤계층 10명 중 4명 5대 소득보장 혜택 ‘0’

등록 2016-02-02 19:46

구멍난 소득보장제도

보사연, 공적연금 등 효과 분석
1개 이상 급여혜택 가구는 36%
공적연금, 빈곤격차 해소에 기여
청년층 수혜 적어 대책마련 절실
전체 빈곤층 10명 가운데 4명은 국민연금과 기초생활보장제도 등 이른바 ‘5대 소득보장제도’ 가운데 어느 것의 혜택도 못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빈곤 격차 해소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소득보장제도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강신욱 박사팀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5개 소득보장제도가 국민 전체 또는 빈곤층을 얼마나 보호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연구·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여기서 5대 소득보장제도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기초(노령)연금, 기초생활보장제도, 실업급여, 근로장려세제를 가리키며, 빈곤층은 중위소득 50% 미만의 계층을 뜻한다.

강 박사팀은 한국복지패널 7차~9차자료를 이용해 이런 분석결과를 얻어냈으며, ‘주요 소득보장정책의 효과성 평가연구’ 보고서에 이를 담아 발표했다. 5개 소득보장제도를 하나의 꾸러미로 묶어 효과성을 평가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우선 전체 인구 중 자신이 속하는 가구가 1개 이상의 소득보장급여를 받은 가구의 비율은 약 35.9%로 추정됐다. 그런데 이들 소득보장제도가 얼마나 적절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가를 보기 위해선 개별 빈곤층이 이들 제도의 수혜를 얼마나 받는가를 살피는 게 핵심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분석해본 결과, 5개 제도 가운데 어느 하나의 제도에 의해서도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계층이 빈곤층 전체의 41.1%로 나타났다. 빈곤층의 10명 가운데 4명은 공적인 소득보장제도 밖에 놓여 있는 것이다. 다만, 65살 이상의 빈곤노인 인구 가운데서는 이 비율이 4.4%로 크게 줄었다. 기초(노령)연금의 도입 등으로 상당수 빈곤노인들이 사회보장제도의 틀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강박사팀은 또 이번 연구에서 이들 소득보장제도가 빈곤 격차를 줄이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 지도 분석했다. 빈곤격차란 중위소득의 50%인 빈곤선과 실제 가구소득 사이의 격차를 말한다. 이 연구 결과에서는,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공적연금이 빈곤 격차를 3분의 2가량(빈곤격차 해소율 66.7%) 줄여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급여 순으로 빈곤격차 해소에 기여했다. 하지만 근로장려세제나 실업급여는 빈곤격차 해소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박사는 “전체적으로 소득보장급여의 수혜를 가장 적게 받는 빈곤 집단은 근로연령대의 취업자, 곧 근로빈곤층이며, 그 다음이 근로연령대의 실업자”이라면서 “이들 집단에 대한 대책마련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