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살 이상 노인 1인 가구가 지난 25년새 1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연구팀의 ‘가족변화에 따른 결혼·출산행태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노인 1인 가구는 1985년에 견줘 2010년에 13.2배 증가했다. 노인이 아닌 1인 가구가 5.7배 늘어난 것에 견줘 빠른 속도다.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노인의 비중도 1985년 17.4%에서 2010년 32.9%로 커졌다.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홀로된 노인들이 도시의 자녀들과도 별거하면서 규모와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연구팀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원자료(1% 표본)를 토대로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다.
특히 여성 노인 1인 가구의 경우, 전체 여성 1인 가구 중 차지하는 비중이 1985년 24.2%에서 46.8%까지 치솟았다. 남성 노인 1인 가구는 5.3%에서 14.6%로 높아졌다. 2010년 기준으로 일자리를 갖고 있는 노인 1인 가구는 남성이 31.8%, 여성이 23.4%였다. 나머지는 그동안 모아둔 자산이나 연금, 자녀의 지원 등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1인 가구 중에서도 노인들은 경제적 부양뿐 아니라 건강관리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연령대의 1인 가구에서는 1985년에 견줘 2010년에 30대 남성 미혼가구가 19.4배, 40대 남성 미혼가구가 62.3배로 껑충 뛰었다. 여성 미혼 1인 가구의 경우, 30대와 40대가 각각 11.7배와 20.6배 늘었다. 만혼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혼 1인 가구에서는, 고령층을 제외하면 40대 남성이 24.5배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1985년 66만 가구에서 2010년 414만 가구로, 지난해에는 506만가구(통계청 장래가구 추계)로 꾸준히 늘고 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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