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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진보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 ‘23일 저녁 8시 30분 부터 진행 중’
의견을 전하는 ‘시민들의 발언’ 뿐만 아니라 ‘노래와 시 낭송도 함께’ 곁들여
의견을 전하는 ‘시민들의 발언’ 뿐만 아니라 ‘노래와 시 낭송도 함께’ 곁들여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대하는 야당의 국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 밖에서도 시민단체 중심으로 ‘시민 필리버스터’가 펼쳐지고 있다.
참여연대·진보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23일 저녁 8시30분 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반대 시민 필리버스터’(시민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시민 필리버스터는 시민들이 1명씩 번갈아 마이크를 잡고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행사다. 이날 오전 10시께까지 발언한 시민들은 30~40여명이다.
황수영 참여연대 간사는 “시민들이 국정원 댓글 사건 등 폐해를 지적하면서 오히려 이 시점에 테러방지법이 아니라 국정원 개혁이 필요하다는 얘기와, 전세계적으로 테러라는 기준이 얼마나 왜곡돼 사용됐는지에 관해서 많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우리 삶에서 어떤 게 정말 테러인지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에서 온 한 시민은 “정부가 얘기하는 테러보다 이웃에 있는 핵발전소가 더 삶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고, 한 대학생은 “청년실업과 등록금 문제가 더 실질적인 테러”라고 말했다. ‘장외 필리버스터’는 의견을 전하는 시민들의 발언뿐만 아니라 노래와 시 낭송도 함께 곁들여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SNS 필리버스터’를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bong_danjang)는 “SNS 필리버스터 를 제안합니다! 국회 앞에서 열리는 시민 필리버스터에 참여 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각자의 SNS를 통해서 현 정국에 대한 짧은 글을 써서 공유하는 것 또한 우리가 가진 시민권을 적극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밖에 SNS에는 교과서나 드라마에서만 보던 필리버스터를 실제로 본 소감이 담긴 관전평이 많이 올라왔다. “탄핵도 교과서에서나 보고 뭔지 잘 모르다가 현실정치로 확실히 알았다. 필리버스터도 웨스트윙에나 나오는 건 줄 알았지 이런 건 줄 몰랐어. 나라꼴이 하도 다이나믹해서 내가 이렇게 배움이 늘고 아주 미치겠다”(@don*****), “작년에 드라마 어셈블리를 정말 재밌게 봤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노동법 개악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 하는 장면이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그게 그냥 드라마인줄 알았더니 세상에나 진짜로 한다. 힘내요”(@hell****)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한편, 지난 23일 낮 1시 국회 본관 입구에서 시민단체 나눔문화 소속 활동가 김아무개(31)씨와 윤아무개(32)씨가 현주건조물 침입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이범주 지능범죄수사팀장은 “청와대 앞처럼 집회가 금지된 국회 앞에서 집회를 한 혐의”라며 “진술 등에서 특이사항이 없다면 오늘 석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방준호 김미향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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