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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위안부 할머니 잊지 않겠다”

등록 2016-03-01 20:56수정 2016-03-01 20:56

제97주년 3·1절을 맞아 충남 당진시 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평화의 소녀상’이 각각 세워졌다. 
당진/연합뉴스
제97주년 3·1절을 맞아 충남 당진시 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평화의 소녀상’이 각각 세워졌다. 당진/연합뉴스
97주년 3·1절 풍경

전국서 ‘귀향’ 단체관람 줄이어
고양시민 1400여명 ‘3·1 선언’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하라”

전주선 일본사과 요구 침묵시위
울산선 “위안부 합의 철회” 행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 이후 돌아온 첫 3·1절. 전국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소녀상)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온종일 이어졌다.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또는 단체관람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삼은 영화를 보며 ‘잊지 않겠다’는 공감의 뜻을 나타내는 시민들도 많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을 상영중인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시네센터엔 1일 오전부터 평소에 보기 드문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손녀 김다빈(19)양과 영화관을 찾은 장영자(76)씨는 “두 번 다시 그런 일 없으려면 아이들도 그렇고 나 같은 노인들도 다 같이 나서서 영화 보고 그 일을 기억해둬야 하는 거 아니겠냐”며 영화관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매표소 관계자는 “어제 저녁부터 표가 반 넘게 예매돼 있었다. 아침엔 <귀향> 좌석이 남아 있는지를 묻는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했다.

제97주년 3·1절을 맞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평화의 소녀상’이 각각 세워졌다.  부산/연합뉴스
제97주년 3·1절을 맞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평화의 소녀상’이 각각 세워졌다. 부산/연합뉴스
3·1절을 맞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를 촉구하자는 뜻으로 열린 단체관람도 있었다. 소녀상 건립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성북평화운동위원회’ 회원과 지역 주민 등 80여명도 이날 오전·오후에 걸쳐 아리랑시네센터에서 단체관람에 나섰다. 행사를 준비한 송민기 인디학교 교장은 “상영 기간을 늘리자는 생각으로 단체관람에 나섰다. 영화관을 찾은 일반 시민들을 생각해 일부러 예매를 안 해 회차를 나눠서 봤다”고 말했다. ‘구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주민모임’ 회원과 인터넷 신청자 등 350명도 이날 오후 서울 구로동 구로씨지브이(CGV)에서 2회차에 걸쳐 <귀향> 단체관람을 했다. 관람객들은 영화관의 협조로 표값 1만원 중 할인받은 2000원을 구로구 안에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보태기로 했다. 그밖에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누리꾼 90명과 함께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에서 단체관람을 했으며, 경기도 파주시 금촌의 한 학원도 학생과 학부모 160여명을 초대해 단체관람을 했다.

전국 곳곳에 세워진 소녀상 앞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자는 행사가 펼쳐졌다. 경기도 고양시민 1400여명은 일산문화공원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고양시민 1천인 3·1선언’을 했으며, ‘전북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등도 같은 날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자 31분 동안 침묵시위를 벌였다. 울산에선 소녀상이 있는 울산대공원 동문 앞에서 우리겨레하나되기 울산본부 등이 위안부 합의 철회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날 낮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선 ‘3·1운동 97주년 겨레의 합창-333인의 2016 독립선언’도 울려퍼졌다. 중명전은 1905년 일제의 강압으로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다. 1963년 한일협정에 반대한 6·3 학생운동 세대의 주역과 독립운동단체 대표 등 각계의 333명은 김도현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남북이 함께 전쟁 위기와 신냉전 체제를 조성하는 것을 막고, 북한 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반도 평화협정이 타결되도록 노력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재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한솔 박수지 김성환 기자, 전국종합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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