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과 기억’ 중 ‘도둑’에 포함된 세월호 청문회 장면 갈무리.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참사 이후 2년 동안의 현장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한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영화 <망각과 기억>(180분) 가운데 한 편이 21일 먼저 공개됐다.
<망각과 기억>은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모임인 ‘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전남 진도 팽목항과 경기도 안산, 서울 등지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현장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영화 상영을 앞두고 6편으로 꾸민 옴니버스 가운데 한 편인 <도둑>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도둑>을 보려면)
영화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 문제를 다룬 박종필 감독의 <인양> △2015년 세월호 진상규명 청문회 현장을 다룬 김재영 감독의 <도둑> △단원고 희생자들의 거주지역이 몰려 있는 안산시 와동 일대에서 학생들의 흔적을 기록한 정일건 감독의 <자국> △단원고 4·16 교실 존치 문제를 다룬 태준식 감독의 <교실> △4·16 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 연대’를 만들어 안전사회라는 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과정을 기록한 박정미 감독의 <살인> △참사 피해자들이 외치는 4·16 인권선언 제작 과정을 다룬 최종호 감독의 <선언> 등 6편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다.
4·16연대 미디어위원회는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망각과 기억> 제작비를 모으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21일까지 진행했고, 목표액 3000만원을 146% 초과한 4389만6000원이 모였다. 제작 후원자들에겐 영화를 볼 수 있는 온라인 링크를 제공하고, ‘인디다큐페스티발 2016’(3월24~31일 서울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첫 상영(3월30일 오후 5시30분)을 한 뒤 공동체 상영 등을 할 예정이다. 공동체 상영 신청은 4·16연대(02-2285-0416)로 하면 된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도둑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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