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서 최근 5년간 17명 숨져
해경, 안면도 이어 전남까지 확대
항공측량 기술로 갯벌을 한눈에
해경, 안면도 이어 전남까지 확대
항공측량 기술로 갯벌을 한눈에
지난해 2월20일 충남 태안군 이원면 피도 갯벌에서 50대 주민이 물에 빠져 숨졌다. 바지락을 캔 뒤 섬으로 돌아가려고 나무다리를 건너다 발을 헛디뎠는데, 빠진 곳이 하필이면 갯골이었다. 다른 주민 2명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손쓸 틈이 없었다.
갯골은 갯벌에 바닷물이 드나들며 형성된 물길로 주로 서해안에 있다. 바닷물이 갯벌에 차오르면 깊게 형성된 갯골은 잘 보이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 2011~2015년 17명이 갯벌에 빠져 숨지고 112명이 고립됐다.
이런 사고를 줄이기 위해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국립해양조사원과 함께 갯골 분포도를 만든다고 24일 밝혔다. 항공 측량 기술을 활용해 갯벌 형상을 한눈에 보기 쉽게 3차원으로 나타낸 도면이다. 갯벌 지형의 높낮이가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되고, 특정 시간대 바닷물 높이도 알 수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1월 제작을 마친 태안군 안면도를 시작으로 올해 서천군 비인만, 내년에는 전남 해역까지 갯골 분포도 제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경은 바다를 찾은 이들에게 갯골 정보를 제공하고 고립자나 조난자를 구조하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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