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해수부, 세월호 인양 뒤 관리계획도 아직 안 세웠다

등록 2016-03-29 20:17수정 2016-03-29 22:00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차 청문회’ 둘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의 화물 과적과 출항 전 운항관리 점검 부실에 대한 세션이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차 청문회’ 둘째날인 2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의 화물 과적과 출항 전 운항관리 점검 부실에 대한 세션이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세월호 특조위 2차 청문회

인양시점 불과 3달 남았는데
추진단 부단장 “계획 없다”
업체 인양 관련문서는 영문본만
“책임추궁 문제 우려” 질타 받아
국정원과 ‘밀접한 관계’ 새 증거도
해양수산부(해수부)가 세월호 참사의 주요 증거인 세월호의 선체와 관련해 인양 뒤 관리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은 사실이 청문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과 청해진해운의 관계를 드러내는 새로운 정황도 드러났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2차 청문회 둘째날인 29일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단장 등 선체 인양과 관련한 해수부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나왔다. 권영빈 특조위 상임위원이 이날 청문회에서 해수부의 공문을 제시하면서 “‘세월호 선체 인양 후 관리에 대한 상세 계획 및 업무 분장 자료에 대해 추후 수립 예정’이라고 했다. 어떤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김현태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인양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세월호 선체는 참사 원인 진상규명을 위한 핵심 ‘증거’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해수부는 이날 인양 목표 시점(7월)을 석 달 앞둔 지금까지도 핵심 증거인 선체 관리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음을 시인한 것이다. 또 해수부는 특조위에 “계획 없음”을 알리는 공문을 보낸 지 나흘 만에 자체적으로 전문가를 불러 인양 뒤 관리에 대한 계획을 논의했지만, 특조위에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인양 후 특조위의 선체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지난해 11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밝힌 바 있지만, 특조위와는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해수부는 선체 인양을 맡은 상하이샐비지로부터 공정표 등 인양 관련 문서를 영문본·국문본 함께 제출하도록 계약을 맺었지만, 상하이샐비지가 영문본만 제출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날 확인됐다. 영문본만 받을 경우 향후 인양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해석상 이견으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김 부단장은 “인양이 끝난 뒤 최종보고서는 국문·영문으로 받는다”고 답하는가 하면 “계약서를 본 적이 없다”고 답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권 상임위원은 “청문회 증인으로 선정됐는데 계약서도 보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인양에 임하는 제대로 된 자세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며 해수부를 질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국가정보원이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새롭게 나왔다. 특조위는 2012년 청해진해운이 일본에서 세월호(나미노우에호)를 사들이던 당시 세월호 매입 과정과 관련된 기관 담당자 등의 연락처를 정리한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운항관리규정 심의’와 관련해 ‘국정원 서○○ 실장’이 명단에 적혀 있었다. 국정원은 법 규정상 운항관리규정 심의와 관여 기관이 아닌데도 관련 직원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국정원과 주고받은 연락에 대해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국정원 직원에게 문자·통화로 사고 사실을 보고했던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은 “통화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추정컨대 선박 사고 위치, 구조 과정 등을 얘기했던 것 같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본인이 한 일이 무엇이었냐’는 특조위원들의 질문에는 “따로 대책회의는 하지 않았다”며 “사장에게 보고할 때 승객 안전에 대한 보고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가 유가족들의 야유를 받았다.

증인으로 소환된 김한식 청해진해운 사장과 김정수 물류팀 차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특조위는 “관련 법에 따라 고발 등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장에 나온 남호만 물류팀장 등 청해진해운 직원 5명은 비공개 신문을 요청해 가림막 안에서 증언을 했다.

박태우 최우리 기자 eh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