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31·본명 김영운)이 7년 전에 이어 두번째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4일 새벽 2시께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강남구 신사동 한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강인을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로등이 부서져 있다는 편의점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현장에 있던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강인이 탄 차량이 사고를 낸 사실을 파악했다. 당시 강인은 사고를 내고 현장을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편의점주가 목격한 차량 번호가 잘못됐고, 인근 폐회로텔레비전(CCTV)에는 차량 번호판이 찍히지 않아 처음에는 차량 특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9시간 뒤인 이날 오전 11시께 강인 측은 경찰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고, 오후 1시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강인이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하며 “무엇인가 들이받은 기억은 나지만 가로등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고에 앞서 강인은 이날 자정께 편의점 앞에 차량을 대어 놓고 어디론가 갔다가 2시간 뒤에 돌아와 차를 타고 출발하다 사고를 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강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1%로 면허 정지 수준(0.05%) 이상이었다. 강인은 이날 편의점 앞에 주차하기 전에 이미 술을 마신 상태였기 때문에 경찰은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추정치를 산출하고 있다.
강인은 2009년 10월에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고 물의를 빚은 뒤 자숙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강인의 소속사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는 “강인의 음주사고는 사실이며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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