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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바보같이…말을 했어야지” 어머니 가슴치며 오열

등록 2016-06-17 19:30수정 2016-06-17 22:14

민간잠수사 김관홍씨 빈소 표정

“이 정도 힘들었을 줄은” 흐느껴

아내·어린 자녀들이 빈소 지켜

이석태 특조위원장 등 조문 줄이어
“바보 같은 놈아, 말을 했어야지….”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시립서북병원에 마련된 세월호 민간잠수사 김관홍(43)씨의 빈소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오열했다. 김씨 어머니 박아무개(69)씨는 “평소에 힘들다고는 해도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가슴을 쳤다.

세월호 참사 이후 트라우마와 허리 디스크 등의 지병으로 더는 잠수일을 하지 못하게 된 김씨는 낮에는 부인과 꽃가게 일을 하고, 밤엔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어머니는 “아들이 몸이 아파 계속 한의원에 다니고 술 마시고 욕하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경기 고양시 비닐하우스 자택에서 숨진 김씨에겐 아내 김아무개씨와 초등학생 딸 둘, 올해 갓 유치원에 들어간 아들이 있다. ‘노란 리본’ 목걸이를 건 아이들이 엄마 옆에서 빈소를 지켰다.

이날 오후 2시께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황망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김씨는 지난 4·13 총선에 나선 박 의원 캠프에서 “뭐라도 돕고 싶다”며 수행기사로 자원봉사를 했다. 박 의원은 전날인 16일 오후에도 서울 은평구에서 열린 세월호 문화 행사에서 잠시 김씨와 마주쳤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선거운동할 때 (세월호 진상 규명에 힘쓸) 누군가는 의회에 들어가야 한다며 자원봉사를 자청하셨다. (제게)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하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주민 의원실 관계자는 “선거 이후 함께 의원실에서 일할 것을 제안했지만 김씨는 ‘내가 계속 이곳에서 일하면 선거를 도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조용한 빈소 앞에 처음 도착한 조화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 민간잠수사 일동’ 이름이었다. 오후 3시40분께 세월호 참사 당시 김씨와 함께 일했던 민간잠수사 7명이 빈소를 찾았다. 김씨와 함께 심리 치료를 받았던 황병주(57) 잠수사는 “지난겨울 (김씨가) ‘애들 데리고 가고(죽고) 싶다’는 얘길 한 적이 있어 나무라기도 했다. 나 역시 죽음 충동을 많이 느꼈던 터라 이해는 하는데, 그만큼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오후 4시20분께 빈소에선 가족들의 흐느낌 속에 임종 예배가 진행됐다. 빈소에는 이석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등 조문 발걸음이 이어졌다. 18일 저녁에는 빈소 앞에서 김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린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고양시 벽제승화원이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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