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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대도 ‘단톡방 성희롱’ 드러나…학내 인권센터 진상조사 착수

등록 2016-07-11 11:51수정 2016-07-11 21:50

인문대 남학생 학우 대상 성희롱 발언 일삼아
학내 인권센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처”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대 인문대학 소속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약 6개월 간 동기 여학생 등을 성희롱하고 성범죄를 뜻하는 발언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는 11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교내 게시판 등에 '서울대 인문대학 카톡방 성폭력 고발'이라는 대자보를 게시하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학소위 쪽에서 공개한 카카오톡 파일 내용을 보면, 인문대 소속 남학생 8명은 동기, 과외 학생 등 여성 등을 대상으로 심한 욕설과 성희롱, 여성혐오성 대화를 일삼았다. 이들이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간의 대화를 보면, "배고프다"는 한 학생의 말에 동기 ㄱ학생을 거론하며 "먹어"라며 동기 여학우를 '먹는 대상'으로 여기는 발언을 했다. 몰래 촬영한 여학생 사진을 올리며 "박고 싶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미성년자를 포함해 학교밖 여성에 대해서도 성희롱이나 성범죄를 의미하는 대화를 나눴다. 과외 제의가 들어 온 초등학교 5학년을 두고 "로린이라…고딩(고등학생)이면 좋은데"라는 발언을 했다. 지하철에서 처음 본 여고생을 보고는 "섹시터진다" "뒤에서 안아주고 싶다" "쫄깃한 너구리 먹고싶다" 등의 대화도 나눴다. 클럽에 간다는 친구에게 "슴가펀치(가슴을 때림)" "슴만튀(가슴 만지고 도망)" "먹버(먹고 버림)" "봉씌먹(봉지 씌우고 먹음)" 등 성범죄를 뜻하는 내용도 언급됐다.

카톡방에 있던 한 남학생은 “내용 털리면 우리 뉴스에 나올 듯” 이라는 등의 얘기를 하기도 했다. 카톡 내용이 공개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학소위는 이날 대자보에서 "피해자들의 제보를 받아 조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매우 심각한 수준의 모욕과 언어 성폭력이 카톡방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졌음이 드러났다"며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을 자신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대상으로만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엔 고려대 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돼 염재호 총장이 특별대책팀을 꾸려 조사에 나선바 있다.

학소위는 ‘실명을 공개한 사과’ ‘정기적 인권·성 평등교육 수강’ 등을 가해자 쪽에 요구했다. 아울러 대학 본부엔 가해자-피해자 격리와 가해학생 징계 등을 촉구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당 사항을 인권센터에서 조사중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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