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2016년 상반기 친구들과 만난 자리, 어떤 이야기가 화제로 떠올랐나 체크해 보자. 다음 중 7개 이상을 이야기했다면 당신은 ‘트위터’ 열혈 이용자일 가능성이 크다.
□미세먼지 □이세돌 □스크린도어 □어버이연합 □국정교과서 □강남역 □세월호 □필리버스터 □불매운동 □김영란법
정치사회 이슈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당신이라도, 다음 체크리스트는 빠져나가기 어렵다.
□태양의 후예 □트와이스 □시그널 □엑소 □무한도전 □프로듀스101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소녀시대 □복면가왕
트위터 코리아는 14일, 2016년 상반기(1월1일~6월30일)에 가장 많은 화제에 오른 키워드 순위를 발표했다. ‘필리버스터’ (사회 분야), ‘태양의 후예’(TV프로그램), ‘엑소’(음악)가 각 분야별 1위로 트위터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화제로 떠올랐다.
사회 분야 인기 키워드 1위인 ‘필리버스터’는 상반기 총선을 앞둔 정국에서 화제가 됐던 의원들의 국회 연설 릴레이를 일컫는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던 테러방지법 원안을 새누리당이 그대로 통과시키려는 데 저항해 오랜 시간 단상에 올라 연설을 이어갔다. 이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열풍을 일으켰다. 평소에도 SNS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해 온 여러 의원들이 트위터에 나타난 시민 반응이나 제보 등을 발언 자료로 활용하며 더욱 인기를 끌기도 했다.
2위는 2년이 흘렀으나 여전히 진상 규명에 대한 논란이 이뤄지고 있는 ‘세월호’ 주제다.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진상 규명에 대한 요구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논쟁을 끓어오르게 했던 ‘강남역’ 살인사건은 3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4위에 올랐다.
5위는 차명계좌로 억대 돈을 받고 ‘데모 알바’를 뛴 정황이 드러난 ‘어버이연합’이 차지했다. 그동안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반대,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야당 정치인 비난 시위, 비정규직 악법 처리 촉구 집회 등 정권과 재벌의 ‘입맛’에 맞는 시위를 극렬하게 전개해 왔다. 그 배경으로 전경련과 같은 재벌이 억대 뭉칫돈을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로 입금한 증거가 올해 드러났다. 심지어 청와대에서 직접 시위를 지시했다는 관계자 증언까지 폭로되며 큰 스캔들이 일었지만 진상 조사는 유야무야 미뤄진 상태다.
6위는 국민들의 오랜 근심거리인 ‘미세먼지’, 7위는 가습기살균제 파동 및 폭스바겐 사태 등 여러 기업들이 물의를 일으킨 데서 기인한 ‘불매운동’이 화제의 키워드로 기록됐다. ‘국정교과서’(8위), 구의역 참사로 인한 ‘스크린도어’(9위) 사고 추모, ‘김영란법’(10위) 등도 10위권 안에 올랐다.
한편 TV프로그램 분야에서는 상반기 국제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1위를 차지하며 장수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2위)을 제쳤다. tvN·Mnet 등을 보유한 CJ E&M 은 10위권 안에 ‘프로듀스 101’(4위), ‘시그널’(5위), ‘치즈인더트랩’(6위), ‘응답하라1988’(7위) 등 무려 4개의 키워드를 포함시키면서 상반기 화제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미드(미국드라마)로서는 유일하게 ‘왕좌의 게임’(10위)이 10위권 안에 올랐다.
음악 분야에서는 1위인 ‘엑소’ 다음으로 ‘방탄소년단’ ‘갓세븐’ ‘세븐틴’ 순으로 보이그룹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걸그룹 중 선두에 나선 ‘트와이스’(5위) 외에도 ‘여자친구’(6위) ‘오마이걸’(9위) ‘아이오아이’(10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소녀시대’는 8위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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