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43)씨가 많은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28)씨를 두고 “우리 아들들도 당신처럼 키우겠다”고 말해 누리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임창정 씨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chnangjungo)에 안치범 씨에 대해 보도된 장면을 갈무리해 올리면서 “저도 누구도 100살이신 분들도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이시고, 천하에 명예가 있다 하더라도, 그 어떤 사람들도 당신을 많이 닮고 싶어 할 겁니다.
우리 아들들도 당신처럼 키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임창정 씨는 11살, 9살, 7살 등 세 명의 아들을 키우고 있다. 이 게시물은 1만4500여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임창정 씨의 게시물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목소리 들려주시지도 못하신 채 꿈도 이루지 못하고 가신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서 편히 쉬세요. 덕분에 많은 분들이 감사하고 귀중한 삶을 얻으셨을 것 같네요”, “어느 누구도 쉽사리 하지 못할 일인데…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고 안치범 씨는 지난 9일 새벽 자신이 살던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원룸 건물에서 화재가 나자 현장에서 나와 119에 신고를 했다가, 다시 건물에 들어가 일일이 초인종을 눌러 모든 입주민을 대피시켰으나, 정작 자신은 연기에 질식해 사경을 헤매다 20일 끝내 숨을 거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0월 말께 2016년 제4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고 안치범 씨의 의사자 지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사자란 자신의 직업과 상관없이 타인의 생명, 신체·재산상 위해를 구제하다가 숨진 사람이다. 의사자 유족에게는 ‘의사자 유족에 대한 보상금' 약 2억원(2016년 기준)이 지급된다. 장례 비용은 별도로 지급된다.
의사자의 배우자, 자녀, 부모, 형제 등은 의료급여 대상자가 돼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고 병원 치료비 일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유족이 신청해 대상자로 결정되면 의사자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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